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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규루보 대표이사
황재규  |  jkh@kfs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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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0호] 승인 2006.05.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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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하락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어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해외시장을 전부 잃어버릴 것 같아 걱정입니다.”
오일을 사용하지 않는 베어링을 개발, 수출하고 있는 (주)루보 양창규 사장은 끝없이 하락하고 있는 환율에 대해 걱정이 태산같다. 주변에서 견디다 못해 문을 닫는 기업을 볼 때마다 남의 일 같지 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양 사장이다.
양 사장은 지난 86년, 루보에 평범한 직원으로 입사해 94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작은 무역업체에 불과하던 루보가 20년이 안된 기간에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중소기업으로 성장한 원동력은 기업 환경 변화를 일찍 예측하고 준비했기 때문이란 것이 양 사장이 말하는 비결이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예측과 의사결정을 했지만 요즘처럼 경영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운 시절도 없었습니다. 당장 내일을 예상 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의 기업 환경입니다.”
양 사장은 그러나 최근의 기업 환경은 환율과 원자재가격의 불안이 기업경영을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이지만 위기는 언제나 있어왔고 무난히 극복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밖에 없다고 믿고 있다.
루보가 생산하는 오일리스 베어링은 흑연 및 테프론, 기타 특수재료를 혼합해 만든 고체윤활유를 고력황동, 주철 등에 매립시킨 윤활계 베어링이다. 이 베어링은 마찰운동시 고체 윤활제의 윤활피막 형성으로 우수한 자기 윤활성과 뛰어난 내마모성을 지녀 윤활유가 필요없는 베어링이다.
이와 함께 루보는 기존의 고체 윤활제와 달리 금속 모재안에 고체 윤활제를 미세하고 균일하게 분산시킨 고밀도 드라이 베어링을 개발했다.

평사원에서 대표이사로

또 금형제작에 사용되는 가스 스프링은 100% 수입에 의존했으나 99년 루보의 국산화로 가격과 품질모두 호평을 받으며 수입대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루보는 2000년에 500만달러 수출탑을 받은데 이어 2002년 3월엔 세계적인 금형용 펀치메이커인 Dayton 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양 사장은 루보의 글로벌 마케팅전략으로 세계를 4개의 블록으로 나누고 각 블록별 현지생산기지화를 실현하고 있다.
“현지 생산기지화는 지역별 강점과 약점을 서로 보완할 수 있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미주, 유럽, 동남아, 동북아 지역별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FTA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양 사장은 강조했다.
양 사장은 해외에 나가도 거지 취급하던 과거 20~30년 전을 떠 올려보라고 한다. 지금이 아무리 어려워도 세계경제에서의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그 때 보다는 기업하기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산화 의지 남달라

“초기 일본에서 수입하던 자동차부품을 기술제휴로 생산하려고 했지만 한국의 기술수준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거절하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오기가 발동해 현대자동차의 협력을 약속받고 국산화 개발에 도전했습니다.”
양 사장은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당연히 수출 선이 끊길 위기였던 일본기업은 방해공작에 돌입했다. 당장 50%의 가격인하를 통해 양산도 하기 전 루보는 위기에 몰리게 됐다. 집요한 일본기업인은 한국에 현지공장을 세워서까지 신생기업 루보의 숨통을 조이려했다.
이 싸움에서 판정승을 거둔 루보는 세계시장을 겨냥했고 그 결과는 이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중국기업의 공세까지 드세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지만 루보는 자신감이 넘친다.
올해 매출 300억원을 목표로 국내 187명, 해외 120명의 직원이 24시간 5대양 6대주에서 뛰고 있다.
양 사장은 위기 때 CEO의 가장 큰 덕목은 버릴 것은 확실히 버릴 줄도 아는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고교시절 유도부에 들었던 그는 “기업도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업어치기 한판으로 경기를 망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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