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6년 프랑스의 왕궁 요리사 블랑제(Boulanger)는 파리에서 양고기와 쇠고기 등으로 만든 수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블랑제가 신비의 스테미너 요리(Restratives)를 팝니다’라고 광고했다. 이 요리는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그의 식당이 파리의 식당조합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합은 그에게 문을 닫으라고 강요했다. 그러나 블랑제는 끝까지 굽히지 않았고, 이 사건으로 ‘Restra-tives’는 더 유명해졌다.
그리고 이 Restratives가 변해 오늘날 Restau-rant, 우리말로 레스토랑이 됐다.
매너 이야기에 갑자기 무슨 옛날 이야기인가 할 것이다. 대부분 보통 사람들이 중요한 자리에서 능숙하게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식사를 하면서 말이다. 그러므로 식사중 대화를 부드럽게 이끌어 가기 위해 서두에 이런 재미있는 사연 하나쯤 풀어 내놓는 것도 좋은 매너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대화의 매너’나 ‘식사의 매너’처럼 ‘식사중 대화’의 매너도 필요하다.
첫째 대화의 준비 단계로, 음식을 조금씩만 입에 넣어 먹는 것이 포인트다. 서양에서 아이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배우는 테이블 매너는 입안에 음식물이 있을 때는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반대로 상대방에게 말을 걸어서도 안 된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자신에게 말을 시켰을 때 입안에 음식이 있으면 음식을 삼킨 후 ‘죄송합니다’라고 양해를 구하고 대답하면 된다.
둘째 대화중의 매너로, 식탁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과는 큰소리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특히 식사도중에 먼저 화제를 꺼내거나, 상대방으로부터 질문을 받는 경우에는 손에 쥐고 있던 스푼 등은 잠시 내려놓는다. 대화 중 실수로 들고 있던 나이프가 상대를 향하는 무례를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한편 비즈니스와 관련된 중요한 이야기가 오고 갈 때는 사전에 지배인에게 언질을 줘 방해받지 않도록 조치해 둔다.
마지막으로 대화의 요령인데, 대답이 ‘예, 아니오’로 나오는 질문은 하지 않는다. “날씨가 어때요?” “아직도 눈이 오나요?”처럼 대화를 유도하는 질문이 좋다. 그리고 ‘누가, 무엇을, 어디서, 언제, 왜’ 등의 질문을 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대답을 들으면서 “그렇습니까?” “정말입니까?”라는 말로 적극적인 경청의 자세를 보인다.
중요한 것은 뛰어난 말재주가 없다고 결코 기죽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대화를 위한 단정한 준비와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습관만 있다면 훌륭한 비즈니스맨의 자질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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