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국내 소재 한 화력발전소. 고온수를 고압으로 보일러에 공급해주는 BFP(Boiler Feed Water Pump)에 문제가 발생했다. 급하게 예비용으로 교체 했지만 외국제품인 까닭에 수리를 위해서는 발주 이후 1년에 가까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위험부담이 있다. 보수를 서두른 발전소 측이 수소문 끝에 찾아낸 회사가 산업용 고압펌프 전문기업 (주)청우하이드로(대표 안상구)로 의뢰 한 달 만에 깔끔하게 수리를 끝마쳤다.
“당인리 화력 발전소에 고압펌프를 납품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막상 수리에 나섰지만 풀어야 할 문제들이 한 두개가 아니더군요. 부품을 새로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소재와 기계적인 성능이 기존제품과 맞아야 하기 때문이죠.”

중부발전 도움 결정적

□BFP 핵심기능 국산화= 국산화의 장점을 가격, 납기, 사후관리로 설명한 안 대표는 외국제품들이 점령하고 있던 발전소용 급수펌프 시장에 2004년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부발전을 비롯한 발전 4사와 청우하이드로가 공동으로 체결한 급수펌프 인터널파트 국산화 계획이 그것.
2004년 7월부터 10개월간 3억9천여만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된 인터널파트 국산화로 20억여원에 달하는 수입대체 효과와 관련 부품의 국내 적기공급이 가능해져 발전설비 유지보수 용이성과 신속성 확보에 따른 9억여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발전용 급수펌프는 170℃ 이상의 고온과 160kgf/㎠의 고압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첨단 제품. 특히 고압용기에 대한 설계 기술과 고속회전에 따른 진동해석, 회전체 성능을 위한 유체해석과 고온수 사용에 따른 열팽창, 열충격 등을 고려한 설계 등 제조기술의 집약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 소모부품의 교체 및 정비 등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정비를 통한 사후관리가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만큼 제조서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걸친 기술능력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제약조건 때문에 고온 고압용 급수펌프는 기술적인 한계와 경제적인 여건 부족으로 중소기업의 개발과 시장 진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던 분야였다.
중부발전의 도움으로 국산화에 적극 나설 수 있었던 청우하이드로는 자사의 기술력을 검토한 중부발전으로부터 성공가능성을 확인받고 협력연구개발협약을 체결 국산화에 성공했다.
중부발전의 지원은 단순히 협약체결과 자금지원에서 끝나지 않고 발전 현장에 시제품을 설치 시험하고 운전 자료를 제공하는 등 개발제품의 현장적응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또 청우하이드로에 기술규격 및 보유도면을 제공하고 설계 검토 등 제반사항을 지원, 신뢰성 있는 기술력 확보로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안상구 청우하이드로 대표는 “일본의 경우 성능이 미흡해도 중소기업의 국산품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반과 제도를 마련해 현재 세계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기술을 개발하는 국산화보다 기술 개발 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중요한 만큼 공기업을 중심으로 한 이러한 성공모델을 민간기업으로 파급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품질·가격 경쟁력 확보

□국산 BFP의 성능= BFP(Boiler Feed Water Pump)는 고온수를 고압으로 보일러에 공급하는 주 메인펌프로 다단 임펠러가 설치돼 고속회전을 통한 고압을 생성하는 펌프 기술의 결정체다. BFP는 펌프의 실질적 능력을 나타내는 임펠러, 운동에너지를 압력에너지로 흡수하는 디퓨져와 케이싱 뭉치, 축, 발란싱 장치 등 6개 뭉치로 이뤄져 있으며 사용유체 및 압력, 온도, 회전수에 따라 설계구조가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
청우하이드로에서 개발한 인터널파트(Internal Part)는 펌프의 성능과 운전능력을 좌우하는 펌프기술의 핵심. 청우하이드로는 이를 바탕으로 메탈베어링 및 트러스트베어링 조합과 자기평형 발란스 드럼타입의 이중케이싱 11단 터빈 펌프를 개발,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펌프 설계 및 제작기술의 국제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외국제품에 비해 75%의 가격으로 생산이 가능하고 화력발전소는 물론 민간 열병합발전소로의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으며 해외 프로젝트 수주 및 수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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