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밀레니엄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반세기전까지는 6.25 전쟁과 같은 혹독한 시련을 거쳐야만 했다. 6.25전쟁에서 희생된 민간인은 약 40만명, 북한군과 중공군은 150만, 국군과 유엔군은 약 18만명 등 전체 희생자수는 약 200만명에 달해 전쟁의 참혹성을 알리고도 남는다. 건물은 잔해만 남고 맨발에 먼지만 날리던 폐허 서울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뤄 우리는 소련, 동독, 미국에 이어 종합 4위의 성적을 거뒀고 2002년 월드컵에서는 4강까지도 경쟁해 올랐다.

경쟁심은 국가간에도 위력을 발휘해

휴전 후 52년이 지난 2005년 우리의 경제규모가 GDP 7천930억달러로 인도를 제치고 미국 일본 독일 중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스페인에 이어 세계 10위권에 포함됐다. 경제력 9위권 내 나라 중에서 우리보다 인구나 영토가 작은 나라는 없다. 우리는 이러한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 내에 경제국가로 발전해 왔다.
우리는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저력이 있는 것 같다. 흔히들 우리 경제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은 높은 교육수준 이라고 한다.
그러나 서울대학의 경쟁력이 세계 150위권의 순위에 머물고, 지방 국립대 가운데는 경북대가 세계 500위권의 말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대학의 품질이 선진국 수준에 버금간다고 주장할 수 없다.
결국 질적인 교육수준이 높아서 라기보다는 상대적 교육열, 즉 어렸을 때부터 경쟁심을 유발시켜 온 교육적 분위기가 가히 세계적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고 이러한 경쟁적인 분위기에서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우리의 교육열을 지표에 의하면 고교 졸업자중 85%의 대학 진학률, 미국진출 유학생수 세계 1위를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 휴대폰 가입률이 세계 1위인 상황은 무엇으로 설명해야 하는가. 이 부분은 ‘남이 하는 것은 나도 해야 한다’는 것으로 경쟁심이 세계1위라는 것을 반증해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표현이다.
우리는 경쟁심을 소중한 자녀들의 교육에 적용해 왔다. 정부가 교육제도의 개선을 통해 학교교육을 내실화하고, 평준화 할 수 있다고 하는 발상은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각종 세금을 올린다는 발상만큼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이는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한 것으로 비쳐진다.
“사촌이 땅 사면 배가 아프다”는 나라마다 국민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도 아픈 정도가 가장 심한 게 우리 국민일 것이다. 그러함에도 우리가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4위를 하고, 세계 10위의 경제규모를 이룬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경쟁심이 국가간의 경쟁에서도 효과를 발휘해 엄청난 시너지로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다.

경쟁력은 부단한 변화를 추구해

조선, 반도체, 철강, 자동차, 건설 업종의 경쟁력이 우수한 것은 종사자의 교육품질이 세계1위 수준이라서 라기보다는, 앞선 외국 회사를 어떻게든 따라 잡으려는 경쟁심이 근면과 열정을 끌어냈기 때문일 것이다. 경쟁력은 역동적이고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다.
20년 후 대한민국은 두 가지의 큰 변화를 겪을 수 있다. 하나는 남북한의 통일 가능성이요 다른 하나는 중국이 세계 1위의 경제 대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일한국의 인구는 칠천만, 영토는 영국에 견줄 만 하다. 남한은 첨단 산업과 금융, 서비스 중심으로, 북한은 풍부한 양질의 노동력으로 상호 결합해 전통적인 제조업의 경쟁력을 일류수준으로 향상시키고 경제1위 중국과 곧장 생산과 판매를 연결시킨다. 이 때 우리는 세계 5위권 경제국가와 견줄 경제규모로 발전할 수 있다.
우리가 세계 경제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업가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고, 또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리더를 만나는 행운이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신동우
(주)나노 대표이사, 경상대 교수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