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개발제품의 적극적인 구매가 중소기업을 살리는 길입니다. 특별한 납품실적이 없어도 품질수준이 적정하다면 중부발전과 같이 과감한 단가계약 체결로 중소기업의 판로를 터주는 것이 대기업의 역할입니다.”
발전소 모터용 권선 세척제 ‘H-50M’ 국산화에 성공한 박창진 대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역할을 이렇게 정의하고 산업 발전의 초석이 중소기업 신개발품 구매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간 국내 발전소에서는 미국 NCH사의 세척제를 전량 수입, 사용했지만 이번 개발 성공으로 100억원에 달하는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권선에 적합한 세척 농도를 맞추는 과정이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밝히는 박 대표는 광주과학기술원과의 공동개발에 공을 돌렸다.
“권선세척제는 일종의 소모품입니다. 권선에 해가 없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친환경 조건도 갖춰야 합니다.”
광촉매와 용제의 브랜딩 과정에 특허를 출원한 박 대표는 국산화 이후 마땅한 판로를 열지 못해 전전긍긍했다고 털어놓는다. 20여년간 외국제품을 사용한 발전소 시장을 새롭게 개척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
포기를 모르던 그에게 희망이 찾아온 것은 하동화력 발전소를 밤낮없이 드나들기 시작한 후 2년 만에 일이었다.
필드 테스트 결과를 통해 제품 보완에 나선 박 대표는 2004년 남부발전으로부터 구매의사를 타진 받고 본격적인 판로가 열리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신기술제품의 구매 의무화 움직임이 감지돼 인증절차를 빨리 마무리 지었습니다. 또한 품질 및 가격 경쟁력에 바탕을 두고 수입품 대체효과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전략을 세웠습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제품 개발이후 성능인증을 받는데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는 박 대표. 대부분의 기업은 이러한 과정을 준비하다 체력이 떨어지고 소멸해 간다고 밝힌다.
정부정책의 변화 움직임에 맞춰 인증을 서둘렀고 이같은 전략은 결국 고정 거래 확보라는 결과로 돌아온 셈이다.
지난 4월, 광주 지하철공사에 납품을 시작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지하철을 비롯한 대규모 공장 생산설비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순천지역에서 신기술인증제품을 갖고 있는 기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처음이라고 강조하는 박 대표는 “이런 시골에서도 세계일류상품이 생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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