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사회 빠르게 확산
지난 13일 아침 이민화 한국기술거래소 이사장(전 벤처기업협회장)은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서울중소기업청(청장 임충식)이 주관한 제4회 서울중소기업혁신포럼에서 ‘벤처경영’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민화 이사장은 강연에서 “앞으로 벤처기업은 연구개발 중심으로 가야하며 기업M&A시장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있은 이 이사장의 강연내용을 간추려 소개했다.

지식사회가 도래했다. 지식사회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게 부각된 사회다. 즉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나 공장 토지 등 보다 특허기술 등 지식자산이 더욱 중요한 기업가치가 되고 있다. 지식자산이 없는 기업은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미국의 50대 기업의 기업가치 변화를 봐도 알 수 있다.
1982년도에는 유형자산이 60%, 무형자산이 40%에 불과했으나 2002년도에는 유형자산은 20%로 축소되고 무형자산이 80%로 비중이 늘어났다. 오는 2007년에는 무형자산이 90%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욱이 2012년쯤이면 눈에 보이는 유형자산은 기업입장에서 거의 없어질 것이고 지식자산만이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자산으로 부각할 것이다.
우리가 원하던 원치 않던 세상은 이렇게 변하고 있다.
지난 1997년 말부터 우리나라 경제를 수렁으로 밀어 넣은 IMF경제체제는 사실 산업사회의 우등국인 대한민국이 지식산업사회에 미처 대비하지 못하고 적응하지 못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지식사회의 지식기업은 R&D를 기반으로 지식과 정보를 컨텐츠로 해 혁신의 상시적용으로 글로벌경쟁을 해 나가는 기업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IMF 이후 급격히 전통기업에서 지식기업으로의 전환이 진행중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을 전후해 벤처기업제도 마련과 벤처기업의 활성화를 통해 21세기 국가경쟁 전략의 중요한 기반을 구축했다.
앞으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데도 벤처기업의 역할은 과소평가될 수 없다. 벤처기업이 활성화돼야 우리경제가 활성화된다.
그러기위해 우선 벤처기업에게는 자금은 융자 중심에서 투자 중심으로, 시장은 국내에서 세계로, 인력은 급여위주에서 주식옵션으로 전화되고 이러한 인프라 구축이 정착돼야 한다.
기업에게 자체기술이냐는 것은 글로벌시장에서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96년 벤처초창기에는 창투사들이 투자는 하지 않고 융자만 했다. 투자회사도 나무랄 수 없는 것은 투자회수가 되지 않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코스닥시장의 개설은 벤처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부작용도 없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더 컸다.
지금 구로공단 지역에 새로운 벤처타운이 조성되고 있다. 수천개의 벤처기업이 밀집하며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조성되고 있다. 대단히 고무적이고 한국경제에 희망적 메시지라고 본다.
벤처문화는 핵심역량문화다. 지식사회는 1등만이 존재한다. 자신의 핵심역량에만 집중해 잘하는 것만 집중해야 한다.
주변역량은 주변의 다른 기업과 손을 잡아야 한다. 혼자 모든 것을 다하려는 기업은 지식형 기업이 아니고 벤처기업이라 할 수 없다. 성공할 수도 없다. 전략적 제휴가 뛰어난 기업이 경쟁력이 있게된다. 적과의 동침은 상시 일어날 수 있다.
벤처기업의 특징은 핵심역량 집중과 공동경영 및 수평문화라고 할 수 있다. 전략적 제휴를 통한 협조문화와 노조의 소멸은 불가피하다.
벤처기업은 생명력을 가진 기업이다. 생명기업이란 환경이 변하면 적응해 가는 기업을 말한다. 환경에 신속히 변화 적응해 가기위해서는 우선 신바람 문화를 기업내부에 불어넣어야 한다. 이것이 일정한 사이클을 이뤄야 한다. 내부적으로 업무의 자율성과 선의의 경쟁을 유발하고 자발성과혁신성향을 고취시키며 공정하고 정확한 보상을 통해 공동체적 조직질서를 구축하는 것이다.
벤처기업은 경쟁이 생명이다. 경쟁하지 않는 기업은 반드시 망한다. 공공기관이 경쟁력이 없는 것은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은 또 비효율적인 일에는 차라리 움직이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쓸데없이 움직이는 것은 에너지 낭비일 뿐이다.
벤처기업의 특징인 자발성과 창의성을 고취시키기 위해 실패에 관용을 베푸는 실패지원과 태스크 포스제도 같은 멍석펴기, 투명한 경영인 정보공개와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뤄지는 정보교류도 활성화해야 한다.
혁신을 위해서는 반드시 도전해야 한다. 도전에는 반드시 실패가 있기 마련이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달성될 수 없다.
경쟁에서 지면 죽는 기업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나라 기업의 장점은 신바람과 유연성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목표가 있어야 한다. 목표는 눈에 확실히 보이고 쉬운 것 보다는 좀 애매모호한 것이 좋다. 20% 정도의 모호성이 있어야 목표에 대한 도전의지를 갖는다.
보상에 대해서는 벌보다는 상을 주고 지식, 정보중심의 사회에 맞는 평가를 하고 돈도 중요하다. 그리고 개인보다는 집단에 대한 보상, 직속상관의 격려와 관심, 주관의 객관화가 필요하다.
우리는 21세기 국가경제를 견인하기 위해 벤처기업이 국가 GNP의 20%를 달성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 GNP 성장률의 50% 기여, 투명한 기업문화 정착, 선순환 발전을 위한 공헌문화 확산 등이 ‘벤처기업 비전 2015’로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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