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BIS협약 시행을 앞두고 중소기업이 전사적이고 체계적인 신용관리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은행의 예상손실 및 예상외손실을 결정하는 차주의 예상부도율과 회수 예상률이 더욱 정교하게 산출돼 적용될 전망으로 신용 등급이 나쁜 기업의 경우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 ‘바젤II 대응방안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은 이같이 강조하고 은행의 대응전략 및 프로세스를 면밀히 분석해 기업 현실에 맞는 적절한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될 것으로 지적됐다. 주요내용을 소개한다.
발표자
- 신BIS협약(바젤II) 개요 및 향후 계획 (문종진 금융감독원 신BIS실장)
- 신BIS 협약 시행에 대비한 중소기업의 대응방안 (김영주 기업은행 팀장)
- 신BIS 협약 도입에 따른 국내기업의 대응방안 (김경희 우리은행 부장)

□문종진 실장=리스크관리는 은행뿐만 아니라 전체 금융권과 제조업 경영자가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다. 80년대 중반부터 선진국을 중심으로 논의가 시작된 자기자본의 적정성은 1988년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위원회에서 자기자본비율을 제정, 적용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거래 증가 등 금융기관 보유 자산의 가격변동성 리스크 증대에 따라 시장리스크에 대한 자기자본 보유의 필요성이 커지게 됐다.
현행BIS 협약에 따를 경우 일률적인 위험가중치가 적용되는데 비해 신BIS협약(바젤II)이 도입될 경우 운용, 금리, 유동성 리스크가 추가돼 신용등급에 따른 위험 가중치가 증가된다.
바젤II는 ▲최저자기자본 규제 ▲감독기능 강화 ▲시장규율 강화 등 세가지로 크게 구성돼 있다.

정보 부족시 은행평가 보수적

□김영주 리스크관리부 팀장=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의 대출결정 기준이 70~90년대 담보 위주에서 IMF와 바절II 도입을 기점으로 신용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신BIS 협약 시행은 신용관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은 대출조건이 악화될 전망이다.
기업 및 개인의 신용도는 ▲대출금리 ▲신용대출 한도 ▲대출기한 ▲영업점장 전결금액 ▲담보인정비율 등에 영향을 끼치게 되며 바젤II 도입에 따라 모든 기업 여신고객에 대한 신용평가가 실시된다.
이에 따라 신용도가 높은 기업은 유리한 한도와 조건을 갖게 되며 ▲브랜드 인지도 향상 근로자의 직장안정성 제고 ▲우호적 행성서비스 기회 등 부수적인 효과를 갖게 된다.
기업은행의 신용평가시스템은 재무요소와 비재무 요소로 크게 나뉜다. 재무요소는 재무제표가 주요한 측정수단이며 비재무 요소로는 ▲사업성 ▲경쟁력 ▲경영능력 ▲신뢰성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재무요소와 비재무 요소는 소규모 기업일수록 비재무 비중이 커지며 신용등급 산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바젤II 시행을 앞둔 중소기업의 효과적인 신용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기업신용도를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재무등급 개선은 물론이고 비재무 등급 개선을 위해서는 거래은행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고 회계정보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상품의 다양성과 접근용이성 등을 판단기준으로 주거래은행을 선정했으면 기업의 금융거래는 물론 대표자 및 임직원의 거래까지 주거래은행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 경영계획, 사업전망, 업계동향, 자금계획 등 기업 정보를 적극적으로 주거래 은행에 제공해 상호 이해와 신뢰를 축적해야 한다.
중소기업들은 회사 정보 제공에 소극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은행에서는 정보가 부족할 경우 보수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정보제공이 필수적이다.
회계정보 투명성은 신용거래의 기초로 CEO의 관심과 마인드 전환이 선결돼야 한다. 회계분식이 발견되면 신용평가를 유보하거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다.
특히 10일 연속 연체하는 경우 부도율이 40% 이상이라는 통계가 있는 만큼 신용관리 최대의 적 연체를 줄여야 한다. 각종 연체정보가 공유되고 신용도에 반영되는 만큼 연체과다 기업은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각오해야 한다.

경기 순응성 확대 미리 준비를

□김경희 부장=은행의 도산이나 부실은 극심한 경제적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에 금융감독당국의 주된 정책 목표는 은행의 안정성 및 건전성 확보에 있다.
현행 바젤I에서는 차주 신용도를 차등시키지 않았지만 바젤II 체제에서는 운영리스크를 추가 차주 신용도를 차별화시킬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은행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예상손실(Expected Loss)에 대해서는 대손충당금으로 예상외손실(Unexpected Loss)에 대해서는 자기자본으로 대비할 예정이다.
결국 자기자본은 은행을 부도로부터 방어하는 최후의 보루로 인식하고 있으며 차주의 리스크에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바젤II 협약은 은행이 고객의 신용도를 정확히 차별화 할수록 소요 자본의 규모를 절약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센티브에 따라 동일 자본을 가지고도 추가 여신을 할 수 있는 여력이 발생할 수 있어 평균 위험가중치를 낮추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신용도의 개선은 차입조건 개선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기업경쟁력의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재무구조의 경우 해당 회계연도의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 등 주요 재무지표의 성과뿐만 아니라 이러한 지표의 안정적 유지가 더욱 중요하다.
기업의 CFO들은 바젤II 협약이후 은행들은 불황기에 부실기업에 대한 자금회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불황기를 대비한 자금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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