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정세를 보이는 국제 유가가 내년 재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 지속될 것인가’라는 보고서에서 “장기적 수급 불균형과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수요 증가, 중동 정세 불안 등 유가 불안 요소가 여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내년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5달러에 이르면 환율과 물가 등을 감안한 실질가격이 사실상 지난 80년대 초 2차 오일 쇼크 당시와 비슷해져 3차 쇼크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 경우 세계 경제가 성장률 둔화에 물가 상승까지 겹쳐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을 맞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원 측의 설명.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높아지면 우리나라의 경우 작년 원유 수입량 등을 토대로 경상수지가 84억달러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또 최근 내놓은 내년 경제 성장률(4.2%)과 경상수지 전망치(30억달러 적자)가 내년 두바이유 평균 유가를 배럴당 60달러로 가정한 결과인 만큼, 불안 요소 가시화로 유가가 다시 급등하면 경상수지 적자 규모도 100억달러를 넘고 성장률 역시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 매장량 추정치를 고려할 때 석유 수요가 현재 추세대로 매년 1.5%씩 늘어날 경우 7~15년 뒤엔 더 이상 공급이 수요를 맞출 수 없게 된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여유 생산능력도 과거 500만배럴에서 최근 100만배럴 수준까지 줄어드는 등 구조적 수급 불안이 큰 상태다. 더구나 OPEC은 최근 유가가 하락하자 감산을 결정, 이미 하루 생산량을 100만배럴 정도 줄였고 60달러 이하 유가가 지속되면 내년에는 보다 적극적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세계통화기금(IMF) 추정 내년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평균 성장률이 7%에 달해 석유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란 핵문제 등으로 중동 정세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도 내년 유가 상승 전망의 근거로 제시됐다.
이원형 연구위원은 “유가 상승에 대비, 원유 비축 능력을 확대하고 원유 선물 시장 투자로 위험을 분산하는 헤지 역량도 키워야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국가 차원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