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환율파고 방파제 역할 충실

“중소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가는 첫째 조건은 주변환경에 신속히 적응해 나가는 능력입니다. 그 중에서도 환율변동 적응능력은 이제 세계시장으로 나가는 기업의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김송웅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은 “환변동에 제대로 대응 못한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기업전략의 실패를 의미할 수 있다”며 “기업의 환변동 대응전략을 제공하는데 수출보험공사가 앞장 설 것”이라고 했다. 김 사장을 만나 수출보험공사의 역할과 기업의 환대응전략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수출보험을 아직까지 이용하지 못한 중소기업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수출보험공사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수출보험공사는 우리나라 수출진흥을 위해 지난 1992년 설립된 비영리 정책기관이다. 11개의 수출보험과 2개의 수출신용보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수출을 한 후, 수입국이나 수입자에게 문제가 발생해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손실을 보상하고 있다. 수출기업에게는 리스크 없이 편안히 수출에만 전념할 수 있고 금융기관은 수출보험을 담보로 기업들에게 수출금융을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게 된다.
수출보험제도는 자유무역시장에서 전 세계가 인정하는 유일한 공적 수출지원제도다.
공사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실적의 20%를 보험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지원규모 면에서는 세계 5대 수출신용기관으로 우리나라 수출지원의 첨병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中企에 다가가는 서비스 제공

-최근 엔화환율 하락까지 가중돼 우리 수출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환리스크관리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환변동보험제도’는 어떤 것입니까.
환변동보험은 수출기업이 수출시점의 환율로 대금을 결제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제도다.
예를 들어 수출시점에 환변동보험에 가입하면 달러당 1,000원을 보장받는 경우 결제시점의 환율이 900원으로 하락하더라도 차액 100원을 보장해 주는 제도다.
환변동보험은 실물 인도 없이 차액만 정산하는 방식으로 1년 범위 내에서 인수한도 책정 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중소기업에게는 특별할인율 50%가 적용된다. 자기자본규모가 10억원 이하인 영세 중소기업의 경우 할인율을 추가로 40% 적용하고 있어 전문성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수출기업에게 가장 간편하고 저렴한 환위험 관리수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1년물 기준으로 환헷지 상품을 비교하면 금융기관 선물환의 경우 수수료가 0.04~0.19% 이지만 공사 환변동보험은 0.02~0.11%이며 중소기업일 경우 0.009~0.047%로 매우 저렴하다.
지난해 환변동보험 지원실적은 12조4천억원으로 2004년 대비 7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지원실적은 6조8천억원(약 1천300개사) 규모에 달한다.
올해에는 영세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환변동보험료 40%를 추가로 할인해 지원실적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이 매년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중소기업의 수출비중 감소 원인은 무엇이며 중소기업 수출 지원을 위한 공사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원인은 최근 수출환경이 고유가, 고원자재가 및 저환율로 인해 수출채산성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부 중소기업의 경우 채산성을 맞추지 못해 신규 오더나 기존 수출선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사는 수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인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 금융, 정보부족, 환변동위험 등의 문제해결을 위해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 지원제도로 ‘수출신용보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담보제공 여력이 부족한 중소수출기업이 수출용 원부자재 구매자금(선적전) 또는 매입외환(선적후)을 통해 은행에서 대출받을 경우 공사가 보증서를 발급해 담보를 제공해 주는 제도로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 2004년부터 ‘해외 미수채권 회수대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수출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미회수채권에 대해서도 포괄적 관리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전·후방적 수출영업 안전망을 제공하고 중소수출업체 채산성 제고 및 국부유출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또 단기수출보험 이용시 보험료 할인, 부보율(수출액중 공사가 책임지는 최대 한도) 우대, 보험금 가지급율 우대 등 다양한 우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중소기업 지원비중과 지원실적이 매년 (2003년 41.7%·20.9조원, 2004년 42.9%·27조원, 2005년 45.0%·32.9조원)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소기업이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지난 2월 고객만족 전담조직인 ‘고객지원실’을 설치해 고객의 불편·불만사항을 해소하고 수출보험제도 안내를 통한 이용저변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또 고객서비스 이행표준을 개선하고 고객응대서비스 매뉴얼을 제작해 고객 관리기준을 명료화하고 체계화했다.
고객이용 편의 제고를 위해 자동인수한도제도 이용 가능한도를 50만달러에서 2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신속보상제도 적용대상 거래를 대폭 확대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적극 보호하고 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공기업 혁신과 관련 공사만의 남다른 추진전략이 있습니까.
공사는 전사적, 상시적, 현재 진행형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중견 간부 20여명으로 구성된 ‘혁신 K포럼’을 구성하고, 혁신담당 임원, 인사·예산·영업기획 관련 부서장으로 구성된 ‘경영혁신위원회’를 통해 경영혁신계획 수립과 혁신 제안 내용에 대한 채택 및 효과적 시행방안을 마련함으로써 ‘Top-Down’ 및 ‘Bottom-Up’ 방식의 쌍방향 혁신을 구현하고 있다.
올해는 총 47개 혁신과제 도출 및 과제 이행상황을 관리하는 혁신관리 전산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혁신의 체질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같은 강도 높은 경영혁신으로 올해 상반기 실시한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혁신으로 고객감동 구현

-2년속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1위를 했는데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지원목료는 어떻습니까.
지난해는 총 73조2천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지원실적 달성과 흑자경영이라는 양대 목표를 달성했다.
또 과학적 리스크 관리와 채권회수기능 강화로 실질 손해율을 80% 수준으로 대폭 개선하고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금운용 결과 2년 연속 흑자경영을 달성해 당기순이익 703억원을 실현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12% 증가한 총 82조원의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10월 현재 지원실적은 61조9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고객만족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스템 혁신을 경영목표로 Customer(최고의 고객가치 창출), Capability(수출선도 기능 강화), Competitiveness(글로벌 경쟁역량 강화), Culture(변화·혁신의 기업문화 구현)을 주내용으로 하는 ‘4C Movement’를 전개하고 있다.
또 IT·조선·플랜트 등 주요 수출산업 지원을 강화하고 해외리스크 전담기관으로서 조사·분석 기능을 확대하며 자본재 수출 및 해외 지원개발 확대를 위한 포괄적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윤리경영과 나눔경영 실천

-사장님께서는 68년 재보험공사에 입사하신 이후 줄곧 수출보험 전문가로 일해오셨습니다. 수출보험과 함께한 지난 38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나 보람있었던 일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평사원에서 시작해 최고경영자 위치에 오르는 것은 모든 직장인들의 공통된 꿈인데 이것을 이루게 된 것을 가장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을 지원하는 기관의 최고경영자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또한 취임후 지난해 우리 공사가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전체 1위를 달성한 것과 중소기업 우수지원기관으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것은 공공기관의 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수출보험과 평생을 함께해 온 개인으로서도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다.
-끝으로 수출보험공사 CEO로서 경영철학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CEO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조직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을 분석해 조직이 나아갈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의 달성을 위해 조직원들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출보험공사도 ‘수출기업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초일류 수출신용기관’이란 비전을 세우고, 이를 달성키 위해 대대적으로 경영시스템을 개선함으로써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혁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비전 달성을 위해 구축한 시스템을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조직의 가장 큰 자원이며 경쟁력은 조직원으로부터 나온다는 생각으로 조직원들의 능력개발과 사기진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한편, 임직원들에게 수시로 개혁 마인드를 전파해 변화와 혁신을 기반으로 한 공사만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또 공기업의 사회적 소명 달성을 위해 투명성과 공정성에 기초한 윤리경영과 나눔경영 실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외에도 공기업인으로서 우월적 업무태도를 타파하고 고객을 존중하는 고객감동 실현도 중시한다. 끝으로 근면, 성실, 정직은 개인과 조직 성공의 필요조건이라는 생각으로 조직원들이 자긍심과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신바람 나는 직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CEO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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