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항상 기회와 함께 옵니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으면 더 큰 발전이 오지만 그렇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무역대행과 컨벤션사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서울컨벤션서비스(주) 이수연 대표이사는 기업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자의 판단능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학졸업 후 대기업에서 근무를 했지만 상사들의 불합리한 지시도 답답하고 조직에서 자신이 클 수 있는 한계도 보여 능력을 맘껏 펼쳐보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89년 무역대행업체인 제임스무역을 설립,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무역대행업으로 어느정도 기반을 다진 후 1999년에는 컨벤션업에도 진출, 설립 7년 만에 국내 최고의 컨벤션업체로 키워내면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대표적 여성기업가 중 한 명이다.
무역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해 수출입 과정을 총괄 대행해 주면 기업의 수요가 있겠다는 판단 하에 창업 아이템으로 무역대행업을 선택했고 이 대표의 생각은 적중했다. 1980년 말부터 1990년대 초는 너도 나도 수출입에 뛰어드는 무역활황기였기에 제임스무역은 어렵지 않게 자리를 잡아갈 수 있었다.
새로운 것에 대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을 가진 이 대표는 무역대행업으로 어느 정도 기반을 잡은 시점에서 다소 생소한 분야인 컨벤션사업에 진출하며 사업영역을 다각화했다.
이 대표는 “무역업에서 일하다 보니 국제회의나 상품전시회에 다닐 기회가 많아 이전부터 전시회를 대행해 주는 업체에 관심이 많았다”며 “행사를 처음부터 기획해 마무리한다는 종합성과 컨벤션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일이라는 신선감 및 경쟁업체가 많지만 확고한 일등은 없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컨벤션 진출 계기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최근 기업들의 마케팅이 불특정 다수에서 특정한 소수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향후 기업 마케팅과 관련 다양한 행사들이 많아 컨벤션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특히 컨벤션 산업은 아이디어로 승부하고 빠른 판단을 요하기 때문에 전형적인 중소기업형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영역이 다른 두 분야에서 성공적인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이 대표도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사업 초기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기회로 전환해 케이스.
처음 무역대행업을 할 때 고객은 기업과 관공서 모두를 대상으로 했다. 기업은 위험부담은 높은 만큼 수익률도 높았던 반면 관공서는 위험부담이 적지만 수익률도 적었다.
사업을 막 시작한 시점에서 기업고객의 수입대행 물품이 갑자기 수입금지품목으로 지정되면서 당연히 수입대행업자인 제임스무역에서 책임을 떠안으면서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이 때 이수연 대표는 중요한 결정을 했다. 앞으로는 기업을 상대로 하는 무역대행업을 포기하고 수익률이 적더라도 안정적인 관공서를 대상으로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당시에는 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포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은 관공서, 대학, 대학병원, 연구소 등 고정 거래처만 300개 이상을 확보하며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위 사례에서 보듯 일관성 없고 실효성 없는 정책이 기업을 경영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애로라고 이 대표는 지적했다.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인 이 대표는 지난 2000년에는 한국컨벤션이벤트업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초대부터 지금까지 이사장직을 맡으면서 컨벤션산업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중앙회 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여성기업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평소 좌우명은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蹟 遂作後人程’. 어떤 분야든지 선구자는 후학들의 모범이 되니 행동하는 것을 조심하라는 뜻으로 백범 김구 선생님 하신 말씀이다.
이 대표는 “2만불 시대를 이끌 주역은 여성이다”며 “육아 및 가사 등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막는 부분에 대해 국가나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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