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다양한 경쟁원천을 활용할 수 있다. 어떤 자원은 유형자산의 형태로 가시적인 반면, 또 어떤 자원은 그 효과가 단기적으로 가시화된다는 등 각 자원들이 지니는 특성은 매우 상이하다. 그러한 자원 중의 하나로서 인적자원은 그 효과를 계량화하기 어려우면서도 또한 비교적 장기적으로 효과가 발휘된다는 특성을 지닌다.
지금까지 기업의 경쟁전략의 원천으로 인적자원이 지니는 중요성이 비교적 간과돼 왔다. 많은 경우에 기업은 구성원을 자원으로 인식한다기보다는 단순히 주어진 요소로 간주하고 또한 고정적으로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고정비용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면이 강했다.
그러나 기업의 모든 부가가치는 구성원들의 머리와 손을 통하지 않고는 실현될 수 없다. 따라서 구성원들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는 그 나름대로의 독창적인 전략적 효과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자원들이 그 가치를 발휘하는 정도를 증폭시켜 줄 수 있는 효과를 낼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업이 우수한 기술적 잠재력 또는 재무적인 원천이 있다고 해도 이를 체계화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부족하다면, 전체적인 기업의 효과는 우수한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보다 훨씬 낮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량생산 방식이 다분히 주도적이었고 사람관리도 기업 위주였다. 종업원들은 회사의 부분으로 또는 조직의 관리방식을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개체로 전제돼 기업의 경쟁원천으로서의 인적자원의 중요성이 그다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기업 경쟁력 핵심으로 부각

그러나 인간의 지적 능력이 주요 생산원천으로 대두되는 지식 및 정보사회에서는 인적자원의 가치가 부각되며, 또 우수한 개인들이 자신이 원하는 조직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회사와 종업원간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업의 성공을 결정짓는 경쟁원천으로서 인적자원이 지니는 효과는 더욱 중요하게 대두되고 기업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우수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 필요성이 절실해지는 것이다. 결국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경쟁전략을 성취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인적자원 관리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주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요즈음 벤처기업은 전략적 제휴 등으로 기업관리 형태 및 기업 간 관계가 급변하고 있으며, 또한 전자상거래와 같은 새로운 거래방식이 급속도로 보편화 되고 있다. 많은 조직들도 지금까지의 규모의 경제 또는 합리적 관리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변화의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전략적인 변화시도들은 인적자원에 대한 기본시각이나 관리방식의 변화 없이 구조적인 접근만 가지고는 성공하기 어렵다. 종업원들을 관리함에 있어서 기존의 조직 위주의 방식에서 벗어나서 종업원과 회사와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종업원들의 경력구도에 관심을 갖고 유도하며 그들로부터 자발적인 몰입을 유도하는 몰입형 방식으로 변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통제에서 몰입으로

합리적 접근으로 설명된 관리방식들은 종업원들에게 경제적이고 가시적인 규제를 통해 일탈행위를 방지하고 조직관리의 효율성을 기하려는 시각을 의미하므로 통제형 관리방식(contro-oriented management)으로 규정될 수 있다. 통제형 관리는 업무 분업 및 엄격한 표준화를 바탕으로 해 가능한 한 단위시간당 생산성 극대화를 추구히는 시각으로, 여기서는 종업원들의 다양한 특성이나 창의력, 그리고 종업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같은 측면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관리방식은 종업원들의 욕구가 차별화되지 않고 기업환경이 안정적인 경우에는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그러나 환경이 급변하는 경우에 조직은 어떠한 종류의 문제들이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고 따라서 사전에 규정된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하려는 노력은 오히려 문제 대처능력을 저해할 뿐이다. 종업원들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기업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조직은 이제 자신들이 보유한 인적자원들의 역량을 키운 후에 구체적인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그들의 순발력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들의 상위 욕구를 만족시키고 능력을 개발해 자발적으로 회사에 몰입할 수 있는 방향으로 관리하는 이러한 접근은 몰입형 관리방식(commitment-oriented management)으로 일컬어진다.
예를 들어, 몰입형 관리방식에서는, 종업원들에게 고용안정을 보장함으로써 회사는 종업원의 경력에 대해 몰입하는 정책을 구사하고 종업원들은 자신의 미래 경력구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소함에 따라 현 조직에 보다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내부 승진 제도를 활용함으로써 회사와 종업원에게 몰입하는 이러한 관리방식은 가시적인 성과 및 단기적인 계약에 입각했던 전통적인 미국적 관리방식에서 크게 일탈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이러한 몰입형 관리방식을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다시 한번 곰씹어 봐야 한다.

이명호
한국외국어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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