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제도는 담보능력이 부족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 등을 심사해 신용보증서를 발급받고 금융기관은 이를 바탕으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부동산 담보가 없고 금융기관으로부터 신용대출도 어려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우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 등 각 보증기관을 이용해 자금조달에 따르는 담보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기보의 보증체계 개편으로 창업초기 기업과 기술력이 뛰어난 혁신형 중소기업의 보증지원이 보다 용이해졌다.
보증지원을 받기 위해서 기업이 기보에 보증신청서를 제출하면 기보는 신청기업으로부터 접수한 자료 등을 활용해 △접수 자료의 적정성 △특정자금지원산업의 경우 지원대상요건 여부 △기술성·시장성 및 사업성 등에 관한 사항을 중심으로 예비평가를 진행한다.
이후 본평가에서는 △기술개발 조직 및 인력, 기술개발실적 등 기술개발능력 △제품개발 및 진척도, 완성도 등 제품화능력 △생산설비 보유상황 및 가동상태 등 생산화능력 등 기업의 기술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이와 함께 자금용도, 자금조달계획, 사업추진규모 등을 감안해 적정한 지원금액을 산정하고 기업과 신용보증 약정을 맺은 후 보증서를 발급하게 된다.
기업은 기보의 보증서를 통해 금융기관으로부터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게 된다.

[기보 보증체계 개편-인터뷰]송기면 기술보증기금 영업본부장

“기술력 중심 中企 지원 더욱 확대”
“기보의 보증제도 개편은 기업의 기술력 등 미래 성장가능성 위주의 평가를 통해 지원하는 기술평가보증과 기술평가 없이 매출액·재무상황 등 과거실적 위주의 기업평가를 통해 이뤄지던 일반보증으로 이원화돼 있던 보증심사체계를 기술평가보증에 의한 보증심사체계로 단일화한 것입니다.”
기보의 송기면 영업본부장(사진)은 “기술이 기업부가가치 창출의 핵심요소로 부상함에 따라 기술력 평가위주의 보증심사 프로세스를 재설계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이를 위해 재무성과 등 과거실적 위주의 보증시스템에서 탈피해 기술성·사업성 등 기업의 미래성장가능성 위주의 평가를 통해 금융지원하는 보증체계 개편이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 본부장은 이와 함께 “보증금액 산정 역시 기술개발 또는 제품양산 등에 필요한 소요자금에 의한 보증금액 사정방식으로 일원화했다”고 덧붙였다.
즉 기존의 매출액에 의한 보증금액 사정방식을 폐지하고 개별기술단위의 소요자금 사정방식을 기업단위의 소요자금 사정방식으로 확대한 것.
따라서 전년도 매출실적이 없는 창업초기 기업들도 필요한 자금 사정에 맞게 운전자금 등을 보증지원 받을 수 있게 됐다.
송 본부장은 “기보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평가보증 지원을 더욱 확대해 기술금융 전문기관으로 특화 및 전문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기술력 위주로 기업의 미래가치를 평가하는 기술평가보증을 지속 확대해 국내 기술금융을 선도하는 한편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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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 보증체계 개편] 기술성·사업성만 있으면 보증받는다

기술보증기금이 기존의 보증체계를 대폭 개편하고 그동안 이원화돼 있던 보증방식을 기업의 보유기술과 성장성 등을 중심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기술평가보증으로 일원화했다. 뛰어난 기술력만으로 보증지원을 받아 자금난을 해소한 중소기업의 사례를 중심으로 새로운 보증제도와 보증이용절차에 대해 알아본다.
자원전자(주)의 이민기 대표는 압력밥솥 업체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IH(전자유도가열) 압력밥솥용 인버터를 개발, 지난해 10월 회사를 설립했다.
이 대표가 개발한 인버터는 IH 압력밥솥의 핵심부품으로 60HZ의 전기를 25Khz의 고주파로 변환, 유도가열시켜 밥을 지을 때 열원으로 사용하는 장치.
자원전자의 인버터는 동종 제품에 비해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아 대기업과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창업 초기라 제품 양산을 위한 자금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기술력 위주 평가로 보증지원= 은행 등 금융권에서는 창업초기라 매출실적이 전무한 상태에서 쉽게 자금을 대출해주지 않았다. 또 창업을 위해 이미 많은 비용이 들어간지라 추가로 담보를 잡을 만한 여유가 없었다.
결국 이 대표는 기술보증기금을 찾았고 기술력과 미래 성장 잠재력, 경영자의 동업계 종사 경험 및 사업의지,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 등에 좋은 평가를 받아 기보로 부터 8천5백만원을 보증지원했다.
기보 관계자는 “자원전자의 경우 매출실적이 전혀 없었지만 경영자가 동업종에 오래 종사한 특급 기술자이고 기술개발실적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기업과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등 매출이 가시화되고 있어 제품 양산자금을 보증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자원전자의 사례와 같이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창업초기라 매출실적이 없는 중소기업의 경우 회사운영이나 제품 양산에 필요한 자금 마련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기보는 최근 보증지원 체계를 기술평가 중심으로 일원화하고 기술력이 뛰어나고 성장가능성이 높으면 매출실적이 부족하더라도 보증지원이 가능하도록 보증체계를 개편했다.
■매출실적 없어도 운전자금 지원 가능= 집진기로 흡인되는 공기 중 먼지, 세균, 악취를 연소히터 방식에 의해 제거하고 연소되지 않은 오염물질을 침전 용해해 공기를 정화하는 기술을 개발한 (주)크린에어코리아(대표이사 조영서) 역시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보의 기술평가를 거쳐 8천5백만원의 운전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다수의 기술개발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존의 기술에 비해 혁신성과 성능 뛰어난 것으로 판단되고 미래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 받은 것.
지난해 8월 설립된 유디슨(대표 유훈상) 역시 기술평가를 통한 보증지원으로 4천만원의 보증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유디슨의 유 대표는 “기존의 치약디스펜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을 구상해오다 제품화에 성공하고 이를 사업화하고자 회사를 창업했다”면서 “그러나 초도물량 제조를 위한 설계수정 및 금형발주 등에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들어가 기보에 보증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창업초기 혁신형 中企 큰 도움= 창업 초기인 유디슨의 경우도 자원전자나 크린에어코리아 처럼 기보의 기술평가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매출실적이 전무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증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기보 송기면 영업본부장은 “보증심사체계 개편으로 그동안 기술력은 있으나 업력이 짧아 매출실적이 미미하거나 재무상황이 열악한 창업초기의 기술혁신기업에 대한 보증지원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력 위주로 기업의 미래가치를 평가하는 기술평가보증을 지속 확대해 2010년까지 기술평가보증을 총보증잔액의 65%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리스크 관리 강화로 건전성 확보= 기보는 이와 함께 보증자산의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리스크관리위원회’에 외부전문가를 참여시킴으로써 리스크관리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기보는 2005년부터 내부 신용평가시스템의 등급별 부도율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신용리스크관리제도를 도입한 후, 2006년에는 외부 전문기관과 공동 개발한 보다 정밀한 리스크관리시스템을 활용해 리스크관리를 한층 더 강화함으로써 지난 2005년 10.1%에 이르던 보증사고율을 지난해에는 6.1%로 대폭 감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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