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의 글로벌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엔 환율이 5% 하락하면 수출액이 최대 3%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자료가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원·엔 환율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자체 거시경제 모델을 토대로 원·엔 환율이 5% 하락하는 형태를 △원·달러 환율 고정-엔·달러 환율 5% 상승 △원·달러 환율 2.5% 하락-엔·달러 환율 2.5% 상승 △원·달러 환율 5%하락-엔·달러 환율 고정 등 3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한 결과 이같은 추정치가 나왔다고 밝혔다.
첫 번째 경우에는 수출금액이 3%가량 줄고 두 번째와 세 번째에는 가각 2.0%, 1.1% 감소할 것이라고 KIET는 분석했다.
원·엔 환율 하락에도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의 높은 성장세가 수요측면에서 수출호조를 이끌고 있다는 점과 함께 대일 수출비중 감소, 일부 주력수출품목의 대일 경합관계 약화에서 원인을 찾았다.
KIET는 “현재 수출품목의 49.6%에서 양국이 경합하지만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휴대전화, 조선, LCD 등은 일본보다 경쟁력이 높거나 직접적 경합이 크지 않다”며 “2005년 이후 한국의 수출 상위 10대 품목 중 중형 승용차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이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1990년 전체 수출이 19.4%를 차지했던 대일 수출이 지난해 8.1%로 급락한 점 역시 외관상 엔화 약세가 수출 증가세를 꺽지 못하는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엔·원 약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이 이를 수출가격에 충분히 전가하지 못해 발생하는 수출 채산성 악화는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KIET는 “수출채산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수출 잠재력 약화가 현재화할 우려가 있다”며 “기업과 정부는 엔·원 환율 하락을 수출구조 고도화와 대일 수출 경쟁력 재편의기회로 활용하는 전략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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