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은 원 · 엔 환율상승, 세계경제 둔화 등 경제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년간 캐리 트레이더들은 금리가 현격히 낮은 일본의 엔화나 스위스의 프랑 등을 빌려 미국이나 호주 등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의 통화로 표시된 주식과 채권 등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해 왔다. 뉴질랜드 정부채권의 70%는 엔캐리 자금일 정도다. 이러한 캐리 트레이드는 국제환율의 안정과 글로벌 저금리가 그 원인을 제공했다.

엔캐리 청산이 촉발하는 위험

더구나 엔캐리는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자산가격 상승으로 이어 졌다. 큰 폭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 미국이나 뉴질랜드는 환율과 장기금리의 안정에 기여했다. 반대로 일본은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 엔화 약세를 유지했다. 우리나라에는 엔캐리 자금이 단기외채 형태로 유입돼 원화 절상의 한 원인이 됐다. 일본의 금리 인상과 미국의 금리 인하에도 엔캐리 청산이 급격히 일어날 확률은 높지 않다.
급격한 엔캐리 청산은 각국 경제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완만한 엔캐리 청산도 미국의 경우 금리상승과 부동산 가격조정으로 경기 경착륙에 직면할 수 있다.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니코시티그룹에 의하면 엔화가 10% 절상될 때 경제성장률은 0.3%p 하락할 것으로 추정한다. 유럽은 유로화의 강세가 완화되거나 약세로 반전해 성장률 하락을 벌충할 수는 있다.
엔캐리 청산의 효과는 다양하다. 우리나라는 일본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액 규모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엔캐리 자금 대출규모는 45억 달러다. 따라서 다른 국가보다 더 엔캐리 청산의 충격을 크게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세계경기둔화에 따른 수출둔화효과도 있지만 원 · 엔 환율 상승으로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엔캐리 청산 파장에 대한 사전 대응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수년간의 환율 안정에 힘입어 헷지비용이 낮아 어느 정도 안전장치가 구비돼 환율변화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엔화가 강세를 띤다 해도 피해가 크지 않아 급격한 캐리 청산으로 인한 시장불안이 야기되지 않는다고 본다.
주요국간의 금리격차는 단시일 내에 해소되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엔캐리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노출된 불안정성은 추가적인 엔캐리 트레이드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 주가와 환율의 변동성이 커 헷지비용이 상승해 엔캐리 수요는 제약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점진적인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은 단기적으로는 경기둔화를 몰고 와도 세계경제의 불안요소의 하나가 소멸된다는 측면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급격한 청산은 그 파장이 매우 클 수 밖에 없다.
엔캐리 청산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엔화차입 등 단기자금 도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엔화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충당금 적립비율을 조정하는 것 등이 그 예이다. 둘째 금융거래에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쏠림현상이나 자기 실현적 기대를 막기 위해 경제주체들의 안정감을 심어 주는데 노력해야 한다. 셋째 동남아 등 다른 나라에서 금융 불안이 발생할 경우 전염효과(contagion effect)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단막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자료: 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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