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투자자들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에 대비해 (환율상승을 기대하며) 원화 풋옵션을 대량으로 매수하고 있다. 원화가치가 향후 1년간 17% 하락해야만 이러한 원화 풋옵션 매수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옵션 딜러들은 “북핵위기가 대규모 원화 옵션거래를 촉발했다”면서 “지난 17일 다국적은행들은 원화에 대해 달러화를 살 수 있는 콜옵션 상품을 약 2억5천만~3억달러 어치 매수했다”고 밝혔다.
콜옵션이란 옵션거래에서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이들은 또 “현재 원·달러 옵션의 현물 환율은 일반적인 수준인 약 1,200원보다 매우 높다”고 지적하고 “이는 이들 옵션거래가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이 낮아질 것에 대한 순수한 헤지 성격의 거래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거래된 1년 만기 달러 콜옵션의 행사가격은 1,450원이었다. 반면 지난 주 비슷한 만기의 달러 콜옵션 행사가격은 지난 3개월간의 추세대로 1,225~1,250원이었다.
한 옵션 딜러는 “이들 옵션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옵션매입은) 마치 은행과 보험사들이 보험에 가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옵션 딜러들은 “옵션 대량거래는 원화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을 급증시키는 원인이 됐다”고 지적한다.
1년 만기 옵션의 변동성은 17일 11.5%까지 치솟았다가 18일 9~9.6%를 기록했다.
그러나 싱가포르나 대만 등 다른 아시아 옵션시장에서는 북핵관련 긴장고조로 가해졌던 압력이 완화되면서 변동성이 둔화되고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