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테이블 매너는 서양의 정찬을 중심으로 이야기되지만, 정작 현실에서 비즈니스와 관련해 양식만 접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비즈니스의 장소가 국내외로 다양화되고, 상대방의 국적도 각양각색이다 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때문에 낯선 문화와의 대면을 피할 수는 없다.
예컨대 인도사람은 손으로 밥을 먹고, 일본사람은 국을 들고 마시고, 중국사람은 긴 젓가락을 쓴다. 이제 보다 유연한 사고의 비즈니스맨이 되기 위해 그들의 식사매너 속으로 들어가 보려고 한다.
우선 가깝고도 먼 외국, 일본의 이야기다. 일본요리는 맛도 중요하지만 일단 시각적인 면을 중시한다. 음식의 재료만이 아니라 기물, 장식, 맛에도 계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쓴다.
무엇보다도 일본인들은 원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느 기물이든 사용하고 나면 항상 제자리에 다시 돌려놓는다. 더욱이 오직 젓가락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보다 까다로운 매너를 요구한다. 예를 들어 한국식으로 젓가락을 이용해서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든지, 음식을 찍어먹는다든지 하는 행동은 일본에서 금기사항이다.
특히 젓가락은 한국처럼 상대를 향해 끝이 놓이도록 하지 않고, 자신의 앞에 뉘어서 수평으로 놓는다. 나무젓가락의 경우 식탁 위에서 자르지 않고, 무릎 위에서 살짝 떼어낸 후 일단 젓가락 받침대에 올려놓았다가 다시 잡는 것이 예의다.
한편 일본인들은 국을 숟가락으로 떠먹지 않고 젓가락으로 건더기를 건져먹은 후 국물을 마신다. 이러한 모습에 대해 몇몇 한국인들은 ‘상놈’이라고 말을 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문화에서 음식을 바닥에 놓고 먹는 것은 짐승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입을 음식에 갖다대는 것이 아니라 음식이 입으로 향한다는 의미다.
이렇듯 들고 먹는 문화에 따르자면, 그릇을 떨어뜨리지 않는 요령이 필수다. 그릇 밑에 발이 달려 있어 뜨거운 음식이라도 잡고 먹기에 불편하지는 않다. 그러나 그릇을 들 때나 받을 때는 반드시 양손을 사용하고, 제공받은 음식은 일단 상위에 올려놓았다가 들고 먹는다.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식사는 단순하게 끼니를 때우기 위함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연장선이다. 때문에 현지의 문화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상대방의 문화를 존중한다는 인상을 심어 주는 것도 훌륭한 비즈니스 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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