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권한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최근 뚜렷한 시장경제 노선을 취해 취임 8주만에 향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짓기 위한 고민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노조 위원장 출신인 룰라 대통령은 최근 이자율을 두차례 인상한데 이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조치를 취했다. 예산 삭감 대상에는 룰라 대통령의 최우선 정책인 빈민 구제 프로그램도 예외가 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정치 분석가인 빌라스-보아스 코레아는 “룰라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저항을 불식시키면서 정부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는 곧 사회주의 정책의 집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자신의 지지기반인 노동당 내부의 극좌파들로부터 커다란 반발을 사고 있다. 이들 극좌파는 노동당이 확보하고 있는 100석의 의석중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미 다국적 금융회사 플리트보스턴 파이낸셜의 글로벌 뱅킹 담당 사장을 역임했던 엔리케 데 캄포스 메이렐례스를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해 극좌파들과 갈등을 야기했었다.
룰라 대통령은 재계에 대해서도 적대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는 최근 중앙은행이 제공하는 초단기 자금의 금리를 4년만에 최고 수준인 연 26.5%로 1.0%포인트 인상해 재계에 당혹감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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