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4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7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비IT부문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IT부문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지난해 20.3%에서 1·4분기 3.1%로 급락하는 보기 드문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산업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1·4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 동향’ 자료에 따르면, 1·4분기 제조업 분야 노동생산성(산출량지수/노동투입량 지수) 증가율은 5.8%로 지난 2005년 2·4분기(4.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4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 둔화요인은 민간소비(4.1%) 증가와 설비투자(10.8%) 및 재화수출(10.8%)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산출량이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특히 IT부문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3.1%로 비IT부문의 6.0%에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IT부문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지난 2001년 -1.5%로 당시 -1.4%였던 비IT부문에 0.1%포인트로 한 차례 뒤진 적이 있지만 1999년 노동생산성 지수가 조사된 이래 지금까지 줄곧 비IT부문에 비해 앞서왔다.
1·4분기 IT부문의 노동생산성 역전현상은 전자부품·영상·음향·통신장비 업종의 생산성이 3.1%로 전년 동기의 34.7%에 비해 크게 떨어진 데 영향을 받을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IT업종의 산출량 감소 요인에 대해 생산시설의 해외이전, 기존 외국투자기업의 투자 축소 등의 영향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것들이 직접적인 원으로 작용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IT부문 노동생산성 증가율의 역전현상이 일시적인 것인지, 지속적인 산업트렌드가 될 것인지도 향후 지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조사에서는 대기업의 노동생산성이 중소기업에 뒤지고, 중화학공업이 경공업에 추월당하는 등 부문간 생산성 증가율의 역전현상이 두드러졌으며 그 격차 또한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기준으로 보면 대기업이 노동생산성은 16.7%로 중소기업(7.0%)에 비해 2배 정도 높았으나 1·4분기에는 중소기업(4.8%)이 대기업(4.1%)을 앞섰다. 중화학공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5.0%)도 2005년 2·4분기 이후 처음으로 경공업(5.1%)에 추월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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