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이 처음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 1988년. 그해 7월 7·7특별선언과 같은 해 10월 남북물자교류에 대한 기본지침서에 바탕을 두고 시작됐으나 주로 홍콩 등을 통한 간접교역 방식으로 이뤄졌다. 실질적인 남북경협의 시작은 1990년 8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과 남북협력기금법의 제정으로 지원체계가 갖춰진 1991년부터다.

■남북경협 15년의 성과
1989년 전체 남북 교역액은 1천9백만달러 수준. 그러나 지난해에는 13억5천만달러를 기록 71배나 늘어났다.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15년간 주로 반입된 품목은 섬유류(35.4%), 농림수산물(33.1%), 철강·금속(13%), 광산물(13%) 등이며 주요 반출품목은 화학공업제품(28.3%), 농림수산물(20.2%), 기계(16.1%), 섬유(12.2%), 철강(9.5%) 등이다. 무역협회가 밝힌 올 상반기 남북교역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년동기대비 28.6% 늘어난 7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출품은 3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 늘어났고 반입은 3억3,000만달러 늘어 전년동기대비 63.3%가 폭증했다.
최근 남북경협은 철도·도로 연결과 금강산관광 사업, 개성공단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들어 (주)한국엘피가스가 금강산 관광지구내 가스 충전 및 공급사업을 추진할 남북협력사업자로 지난 6월 승인받은 것이 유일하다.

■개성공단 조성사업 박차
2000년 8월. 현대와 북측 아태간 개발합의서 체결로 개성공단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03년 6월 개성공단 1단계 건설 착공식이 열렸고 2004년 4월 토지임대차 계약 체결이후 그해 5월 시범단지 15개 기업 입주계약 체결과 시범단지 부지조성공사가 완료됐다. 2004년 12월 공장가동 및 제품생산을 시작으로 올해 2월 북측근로자수가 1만2천명을 넘어섰다.
3단계로 나뉘어 조성되는 개성공단은 시범단지에 이어 1단계 본단지 100만평이 분양이 완료된 상태. 지난 5월 28일부터 6월1일까지 5일간 진행된 개성공단 1단계 잔여공장용지 분양접수결과 344개사가 신청해 평균 2.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전기전자업종은 70개 업체가 신청해 5.8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조성준인 1단계 공단은 노동집약적 공단에 그치고 있으나 2·3단계는 첨단 단지로 업그레이드될 예정.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조성현황 및 개발계획에 따르면 2002년부터 조성에 들어간 1단계 본단지는 10만Kw의 송전선이 지난해 말 연결된 것을 시작으로 하루 3만톤 처리규모의 폐수처리장과 6만톤 규모의 용수시설 그리고 폐기물처리장 등이 이미 지어졌다.
오는 2009년까지 전개되는 2단계 사업(공단 150만평, 배후도시 100만평)은 전기·전자·기계 등 기술기업들을 위한 시설이 완비되고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과 연계된 산업단지로 개발돼 한 단계 도약이 예상된다.
또 3단계사업(공단 35만평, 배후도시 200만평)이 완료되는 2012년에는 중화학을 비롯해 IT·바이오 등 첨단산업이 들어서 세계적인 공단으로 변화될 전망이다.

■활기 띄는 개성공단
올 상반기 중 개성공단사업 반출액은 1억4,533만 달러 규모. 이는 전체 남북교역의 20.2%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반출 품목중에서는 철구조물, 신발부분품 등 10대 품목이 44.3%를 차지했다.
반면 반입규모는 4,946만달러로 철구조물과 신발부분품 등 10대 품목이 전체 반입품목 중 66.2%를 차지했다.
2005년부터 올해 6월까지 개성공단에서 생산돼 수출된 품목은 섬유류가 7천52만달러 규모로 가장 많고 금속기계가 4천313만달러로 2위, 전기·전자가 3천45만달러로 그 뒤를 잇고 있다.
2004년 12월 첫 제품 생산이후 올 3월까지 총 1억2,400만달러 규모가 생산됐으며 이중 76.6%인 9,500만달러 규모가 내수에 사용됐고 23.4%인 2,900만달러 어치가 EU, 중국, 러시아, 호주 등으로 수출됐다.
2006년 상반기 남북교역 물량은 5억5,800만달러. 이중 개성공단 생산품은 1억952만달러를 기록 전체물량의 19%를 차지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는 총 교역액 7억1,816만달러중 1억9,478달러를 기록 27%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총교역액이 전년대비 28.7% 증가한데 비해 개성공단 교역액은 77.8% 증가해 개성공단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쟁력 있는 개성공단
8월7일 현재 개성공단에 상주하는 남측 인원은 718명. 입주기업 347명을 비롯 관리위원회 37명, 현대아산 303명 등이다. 반면 북측 노동자는 입주기업 13,330명과 공사인력 2,141명, 지원기관 487명 등 15,958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와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가 개성공단에 입주, 가동 중인 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기업 중 5개 기업에서 당기순이익이 발생했으며 2억원 이상 순이익 발생기업도 3개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주기업의 공장가동률은 평균 69.6%로 국내 제조업 공장가동률 70.9%와 비슷한 수준. 가동률이 80% 이상인 기업도 6개사에 달할 정도로 활성화 되고 있으며, 14개 기업에서는 북측 근로자 4천여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개성공단 입주법인의 생산원가는 양질의 노동력으로 인해 국내 대비 61.6%로 나타났으며 조사대상 24개 기업 중 19개 기업이 추가 투자계획을 갖고 있을 정도로 남북경협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홍콩과 마주보고 있는 중국 심천과 같이 개성공단도 24시간 상시 출입체제가 갖춰져야 할 것”이라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3통’ 문제 해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 개성공단 로만손 시계조립라인에서 북측 근로자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나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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