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은행들이 중소기업 등에 빌려준 산업대출금 증가액이 가계대출 증가액의 10배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각종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막히자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영업에 총력을 쏟은 데다, 최근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기업들의 차입 수요도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상반기 중 예금은행의 산업대출 동향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 잔액은 396조9천94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3조7천864억원(12.4%)이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조5천618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며, 작년 연간 전체 증가액(44조8천억원)에도 거의 육박한 수준이다.
반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4조6천64억원(1.3%) 증가하는데 그쳐 산업대출금 증가액의 10분의 1수준에 머물렀다.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가계대출이 각각 17조4천763억원과 23조2321억원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산업대출금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건설업과 서비스업, 제조업에 대한 대출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건설업 대출금 잔액은 39조8천304억원으로 올 상반기에만 7조3천163억원(22.5%)이 늘어나 작년 하반기2조4천376억원(8.1%)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서비스업 대출금 잔액은 193조6천350억원으로 부동산업의 택지매입용 자금, 도소매업 운전자금, 기계장비 임대 자금 등을 중심으로 21조262억원(12.2%)이 증가했다.
서비스업 가운데 대표적인 경기민감 업종인 숙박·음식점업에 대한 대출도 상반기에 1조621억원(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고, 부동산업에 대한 대출도 9조1천817억원(19.3%)이나 늘었다.
제조업 대출 증가액도 14조2천665억원(10.9%)으로 전분기(5조2천59억원)보다 확대됐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이 30조3천799억원(11%) 늘었고 시설자금도 13조4천65억원(17.5%)이 증가했다.
산업대출금 가운데 시설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상반기 20.7%에서 올 상반기 22.7%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며, 특히 서비스업에 대한 시설자금 대출 비중은 작년 상반기 41.0%에서 올 상반기 45.3%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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