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과 ‘불명예의 전당’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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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과 ‘불명예의 전당’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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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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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고과의 경직성과 다면 인사고과

비범한 사원을 평범한 사원과 똑같이 취급하면, 비범한 사원은 맥이 빠져 그 직장을 떠나고 싶어 한다. 또한 잘못을 저지른 사원을 저지르지 않은 사원과 똑같이 취급할 때 저지르지 않은 사원들은 떠나고 싶어 한다. 이처럼 비범한 사원과 평범한 사원, 그리고 저지른 사람과 저지르지 않은 사원을 동등하게 취급하지 말아야 능률이 오른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 기업의 인사고과이다.
우리나라에선 S그룹 등이 일찌감치 인사고과를 실시해서 재미를 보았지만, 직장에 대한 존엄성이나 충성심이 날이 갈수록 희미해지는 시대적 추세로 볼 때 과거와 같은 경직된 방법 가지고는 재미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
또 인사고과라는 제도는 결과만 본인에게 공개되고 그 이유나 결정과정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비공개로 하고 있어서 불만의 소지가 되기도 한다. 노무현 정부는 그래서 다면(多面) 인사고과 등으로 일방통행식 인사고과의 폐단을 개선하리라는 얘기다. 자연스럽게 인사고과가 투명해질 것이다. 한때는 인사고과는 비공개로 하는 것이 미덕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투명성을 요구하는 시대의 인사고과는 역시 공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불명예의 전당’을 만들라구?
인사고과는 물론이고 사원의 실수까지도 공개함으로써 얻는 이점을 이해해야 한다. 즉 실수를 공개해 실수 자체를 투명하게 만들어야 실수가 반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되고 있다.
특별히 공을 세운 사원을 그가 떠난 뒤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기념하는 Y사장은 우리나라에선 드물게 사원들과의 친화력으로 덕을 본 CEO이다. 얼마 전 그에게 재직중인 사원들도 ‘명예의 전당’에 공개하라고 했더니, 당장 실천에 옮겨 크게 재미를 봤다고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불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보라고 했더니 난색을 표명하며 아직 실천을 못하고 있는 눈치다. Y 사장의 얘기로는 불명예의 전당을 만들면 사원들 사기가 떨어질텐데 그래도 되겠느나며 고개를 절레절레. 물론 잘못을 저지른 사실이 공개돼 기분 좋을 샐러리맨은 없다. 그러나 실수의 공개가 불명예는 아니다. 오히려 실수 자체가 명예롭지 않을 수도 있고, 그보다는 그 실수를 다시 저지를 때가 진짜 불명예이다. 실수에 대한 이러한 인식을 사원들의 의식 속에 심어주는 것도 역시 CEO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실수사원 ‘자랑스런 기부자 명단’에
사내에 명예의 전당을 만드는 회사는 더러 있다고 들었다. 명칭이야 다소 다르겠지만 공을 세운 사원의 이름과 사진을 걸어놓는 회사도 있다. 모 호텔은 ‘이 달의 서비스 킹’ 또는 ‘이 달의 서비스 퀸’을 아예 고객들 앞에 이름과 사진을 공개해 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매스컴 관련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K사장은, 그러나 ‘불명예의 전당’이 아닌 ‘불명예 기금’을 만들어 재미를 봐 왔다. 그 회사는 상을 많이 주기로 소문난 회사. 그런데 약 10여년 전부터 실수한 사람의 이름과 그 실수 내용을 공개하고 월급에서 극히 일부를 떼어 사우회에 기부했다.
월급에서 뗀 돈이 다른 데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사원들의 경조비 등으로 쓰이는 사우회 기금이 됐으니 불평하는 사원도 없다. 그 실수한 사원의 급여에서 뗀 돈을 사우회의 ‘자랑스런 기부자 명단’에 올리게 했다. 실수는 실수지만 ‘자랑스런’ 이라는 형용사 하나를 선물받게 되는 것이다. 불과 1년만에 K사장은 사원들의 사기가 충천하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자질은 바짝 향상됐다. 직무에 필요한 교육요청도 있었다. 물론 들어줬다. 사원들의 사기를 올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CEO는 다른 것 하지 말고 매일 그것만 연구해도 된다.
commukim@dreamwiz.com
코리아 드림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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