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암엘에스㈜는 윤활유(grease) 전문 제조업체로 약 300여 종류를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1차, 2차 벤더 업체에 자동차용 윤활유를 공급하고 있다.
과거의 윤활유의 목적은 말 그대로 자동차를 구성하는 부품부품의 연계를 돕고 원활한 작동을 하게 하는데 그쳤지만 지금은 적은 소음, 토지와 대기를 오염시키지 않는 친환경적인 요소, 장기간 교체를 요구하지 않는 편리성 및 지속성을 요구 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시장 자체가 미래 지향적이고 친환경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으로 자동차 구성의 중대한 비중을 차지하고도 자동차 제조의 변방처럼 느껴지던 윤활유 시장도 그 혁명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자동차 시장 변화를 한번에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전 세계의 모터쇼이며 필자는 그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해마다 주요 모터쇼 및 부품 쇼를 참관한다.
지난 10월25일에 일본에서 개최된 동경 모터쇼와 30일 라스베가스 모터쇼 참관 후 자동차 시장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단순한 이동 수단으로서의 기능은 기본이고 사용자의 안전성 보장은 물론 친환경 기능까지 배려한 다양성을 충족시켜야만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모터쇼에 출품된 수많은 자동차중에서 가장 눈 여겨 보게 됐던 차는 동경 모터쇼에 현대자동차가 출품한 한대의 버스였다. 그 버스는 요즘 서울시내에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친환경 천연가스(CNG) 버스였다.
현재 서울시의 버스 약 7천55대중 천연가스로 교체된 버스가 약 4천200대이고 나머지는 2010년까지 전 버스가 천연가스로 교체돼 서울시 공기가 맑고 깨끗해 진다는 오세훈 시장의 강연을 들은 바 있다. 바로 그 버스가 수출을 위해 그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땅을 밟았고 세계 시장에 소개 된 것이다.
천연가스 소형 엔진은 한국과 일본 모두 생산하고 있어 크게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대형 엔진은 한국만이 갖고 있는 자랑스러운 기술이기 때문에 앞으로 대형차의 가스 엔진 생산에 있어서는 한국이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다.
도요타 자동차가 가솔린과 배터리를 결합시킨 하이브리드 차로 세계를 놀라게 해 이미 자동차의 혁명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대자동차는 천연가스와 배터리를 연계해 새로운 차를 만들어 냈다. 현대에서 개발한 이 차는 값이 저렴하고 공해가 없는 천연가스에다 배터리를 장착해 도시의 공해물질 배출을 감소시킴은 물론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될 수 있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면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이렇게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세계무대에 당당히 진출해 있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보니 세계 시장에 한국 자동차가 위엄을 떨치게 되면 머지않아 우리 차에 사용되는 한국의 윤활유도 세계의 인정을 받을 거라는 희망이 생겼다.
현재 윤활유 시장은 미국, 독일, 일본이 세계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고 특수 윤활유 시장은 날로 그 소비자의 요구가 까다로워지고 장기 윤활성의 기능 보강은 물론 친환경적인 기능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초기 투자와 기술력이 생명이라 할 수 있다. 윤활유 업체들의 투자 의지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한국의 국가 산업이라고 볼 수 있는 자동차 산업의 한 구성으로 윤활유 분야를 하나의 축으로 인식하고 그 지원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어린 아이들의 상상이나 공상 만화에서나 가능했던 연료 없이 움직이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의 실현이 머지않았다. 앞으로 3년에서 5년 안에 세계시장의 큰 틀이 다시 짜이는 혼란 이후에 자동차 혁명이 도래해 미래 지향적인 자동차 산업이 새롭게 나갈 것으로 믿고 있다.
우리 생활에 필수인 자동차의 변화가 우리들의 마음을 동요시키고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한국의 경기에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고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자동차 생산에 너무 집착하고 있어 앞으로 더 치열한 싸움 속에 살아남아야 한다는 숙제를 갖고 우리 자동차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 나가야 할 일이다.

구연찬
장암엘에스(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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