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졸업자의 임금과 초·중·고교 졸업자의 임금이 갈수록 벌어져 학력간 임금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3·4분기 2인 이상 도시근로자가구 중 대졸 학력을 갖고 있는 가구주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354만2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6만1천원에 비해 8.6% 늘었다.
반면 초등학교 졸업 가구주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같은 기간 113만6천원에서 122만3천원으로 7.7% 증가해 대졸자에 비해 상승률이 낮았다. 또 중학교 졸업 가구주는 올해 3·4분기 월평균 140만8천원의 근로소득을 올려 지난해 3·4분기 136만7천원에 비해 3% 늘어나는데 그쳤다.
다만 고등학교 졸업 가구주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지난해 3·4분기 216만87천원에서 올해 3·4분기에는 236만1천원으로 9% 증가하면서 대졸자 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이에 따라 올해 3·4분기 기준으로 대졸자의 근로소득은 각각 고졸의 1.5배, 중졸의 2.52배, 초졸의 2.90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4분기 기준으로 대졸과 고졸의 임금격차는 2003년 1.42배, 2004년 1.45배, 2005년 2.64배, 2006년 2.87배, 2007년 2.90배로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학력간 임금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대졸자의 임금이 초·중·고교 졸업자에 비해 더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3·4분기 기준으로 올해 대졸 가구주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4년 전인 2003년 같은 분기의 280만2천원에 비해 26.4% 증가했다.
반면 고졸 가구주의 근로소득은 4년 전의 197만원에 비해 19.9% 늘어나는데 그쳤고, 중졸과 초졸 가구주의 근로소득은 각각 1%와 11.9% 올라 상승률이 대졸자에 크게 못 미쳤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후 우리나라에 성과주의 문화가 정착하면서 고학력 숙련노동자와 저학력 비숙련노동자의 임금상승률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특히 중소기업에 비해 성장속도가 빠른 대기업이나 테크놀로지 중심의 수출기업들이 주로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를 채용하면서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소득의 양극화롸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러한 산업구조와 노동시장의 변화는 앞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성과주의 문화를 바꿀 수는 없지만 이러한 경제시스템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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