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급등한 영향으로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거의 9년만에 최대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최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전월 말에 비해 28억6천만달러 감소한 204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998년 12월(34억7천만달러)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한은은 수출 호조로 수출대금의 입금이 꾸준히 늘었으나 환율 급등으로 달러 자산의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달러 매도수요가 늘어 거주자 외화예금이 크게 줄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11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921.1원으로 10월의 900.7원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또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으로 해외채권 발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외화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외화예금을 인출한 요인도 있었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보유 주체별로 살펴보면 기업예금 잔액이 171억7천만달러로 10월말에 비해 25억9천만달러가 감소했고 개인예금은 33억1천만달러로 2억7천만원 줄었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예금이 30억달러 감소한 159억달러, 엔화예금은 2억9천만달러 줄어든 23억5천만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유로화 예금 잔액은 19억1천만달러로 4억5천만달러가 늘었다.
유로화예금의 경우 해외직접투자를 위한 유로화 채권발행대금 및 수출대금 입금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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