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까지 급증했던 은행의 기업대출이 12월 들어 큰 폭으로 줄었다.
은행과 기업 모두 연말에 대출을 줄이는 ‘연말효과’가 있는데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11~12월 신규 대출을 억제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은행들의 기업대출(원화) 잔액은 391조136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4조4천424억원이 감소했다.
기업대출이 감소한 것은 2005년 12월(1조6천854억원 감소) 이후 2년만이다.
작년 10월과 11월 두달 연속 8조원 이상 늘었던 중소기업대출은 4조379억원이 감소했고, 대기업 대출 역시 전달 1조5천557억원 증가에서 4천45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던 은행 가계대출은 12월 2천882억원 줄었고, 주택담보대출은 감소 폭이 48억원으로 사실상 증감이 없었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에 은행들이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대출채권을 상각·매각하고 기업들도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을 줄이는 계절적인 요인이 있었다”며 “무엇보다 은행들이 자산확대 경쟁을 자제하면서 중기대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대출감소 추세가 올해 1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작년 11월까지의 급격한 증가세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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