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청정에너지 ‘물’에서 찾는다
지난달 코엑스에서 개최된 ‘2008 서울 국제 기후변화 및 자원순환 전시회’에서는 한 중소기업 부스에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물로 불을 피워 다시 물을 끓이고 음식을 익히는 장면을 직접 보고도 믿기 힘들어했다.
(주)에너지마스타(대표 조길제)는 공상과학물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수소에너지를 상용화해 국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너지마스타 조길제 대표는 “무한한 자원인 물에서 수소·산소혼합가스를 생산하고 이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기술은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에너지마스타의 ‘혼합가스발생기’는 전기분해를 통해 물을 수소와 산소가 혼합된 가스로 변환, 이 가스를 연소해 열에너지화하는 장치.
조 대표는 “기존 수소에너지 연구는 수소발생-연료전지-충전-에너지 작동 등 4단계로 연구가 진행돼 오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에너지마스타가 개발한 것은 혼합가스 발생에서 곧바로 에너지 작동으로 이어지는 2단계 기술”이라고 말했다.
지난 89년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던 조 대표는 학생들의 시력을 보호할 수 있는 전등을 개발했는데, 이 때 에너지 투입 없이 열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기술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
처음엔 화석연료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하다 자원고갈과 환경오염의 피해가 적은 물에서 대체에너지를 찾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조 대표는 연구를 시작한지 16년, 본격적으로 연구에 뛰어든지 8년만인 지난 2005년 수소 대량발생에 성공했다.
2005년 설립된 에너지마스타는 2005년 3월 산업용 버너 자동점화와 가정용 보일러 자동점화에 성공하고 6월에는 산소발생공기청정기를 개발해 관련 실용신안등록을 마쳤다.
2006년에도 관련기술특허 출원과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벤처기업인증획득, 주요 4개국 국제특허 출원 등의 성과를 내고 11월 장영실과학기술대상 수상의 영예를 얻기도 했다.
에너지마스타는 이어 2007년 수소온풍기, 수소가스를 이용한 절단기, 물을 연료로 사용하는 보일러 등 상용화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조 대표는 “물 1리터만 있으면 가정용 보일러를 15일 동안 가동할 수 있으며 이때 물을 분해하는데 사용되는 전기료만 들기 때문에 비용절감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효율 역시 기존 보일러의 4~5배 이상의 성능을 보이고 있다.
수소에너지 연구에 20년 가까이 매진한 조 대표는 “그동안 수소불이 제어되지 못해 차량용 엔진이 녹아버리기도 하는 등 무수한 실패와 시련 겪었다”면서 “연구에 몰두하느라 가족과 직원들의 고생도 무척 심했다”고 밝혔다.
“궁극적인 목표는 수소엔진과 수소발전소”라는 조 대표는 “수소·산소 혼합가스 발생효율을 높여 발전소를 만들 수 있게 되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뿐더러 에너지 생산국이 되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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