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한 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이달 초 정부가 발표한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방안에 대해 불만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키코 가입 중소기업 53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방안’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83%가 은행의 자율적인 유동성 지원, 즉 ‘패스트 트랙(Fast Track) 프로그램’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체 응답기업의 34%는 키코 손실에 비해 지원규모가 소액이고 심사기간이 길며, 정확한 지침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유동성 지원방안에 대해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키코 중소기업의 유동성 부족금액은 올해는 업체당 평균 28억원, 내년은 59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패스트 트랙 프로그램을 신청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70%(37개사)이고, 신청하지 않겠다는 곳은 30%(16개사)였다.
신청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들 기업은 ‘자체 해결할 수 있다’(69%)거나 ‘기대를 하지 않아서’(31%)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 20일 현재 패스트 트랙 프로그램을 신청한 기업은 키코 중소기업 189개사를 포함해 모두 192개사며 이중 78개사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보증심사 등 자금지원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중기청은 밝혔다.
중기청은 또 키코와 관련해 우선지원 대상업체 30개사는 27일까지 자금지원을 완료할 계획이고 나머지 기업도 다음 달 중 자금지원을 마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 회생특례자금의 경우, 21일 현재 51개 업체에서 328억원을 신청했고 이 중 2개사에 3억2천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최근 “중소기업 회생특례자금으로 1천억원을 추가 조성하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홍 청장은 자금재원에 대해 “국회 동의없이 재무당국과 협의해서 융통할 수 있는 자금이 있다”며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인데 기재부에서 1천억원 추가 조성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 청장은 또한 “내년에는 긴급경영안정자금 3천억원으로 유동성 위기의 중소기업에 우선적으로 지원할 것인데 상황을 봐서 재무당국과 협의해 대폭 늘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 청장은 이밖에 정부가 이달 초 발표한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방안이 일선창구에서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지방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중소기업 유동성 이행점검반’을 만들어 진행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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