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소제조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투자심리 냉각으로 올해 전체적 설비투자가 위축될 전망인데다, 생산·고용·자금 등 각종 지표의 악화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기업은행에 따르면 중소기업 2천604개 업체들을 대상으로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설비투자 규모는 4조7천23억원으로 작년보다 3.2%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경공업부문이 작년보다 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무·플라스틱(-16.6%), 가구(-15.2%), 섬유제품(-15%) 업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종업원수 50인 미만의 소기업들이 지난해보다 설비투자를 8.2% 축소할 계획인 반면 종업원수 50인 이상 중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0.6%)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 경기둔화 가능성으로 공장용지 투자가 46.6%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지만 건물·구축물(9.7%), 기계장치(0.2%), 공구·비품부문(3.9%)은 다소 확대될 전망이다.
투자자금 조달원으로는 자체자금으로 투자하겠다는 비중이 57.6%에서 58.5%로 높아져 외부자금 차입에 의한 투자보다는 내부자금에 의한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줄이는 원인으로는 ▲기존 설비의 적정(61.7%) ▲국내수요 불투명(44.1%) ▲내부자금 조달난(21.8%) ▲수익성 저하(18.2%) ▲수출수요 불투명(9.9%) ▲공장부지 확보난(2.8%) 등을 꼽았다.
중소기업의 현실을 나타내는 생산·고용·자금 등 각종 지표도 악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이 지난 1일부터 1천606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월중 중소제조업 동향’자료에 따르면 중소제조업 생산지수(95년 100기준)는 지난달에 비해 2.9% 감소한 89.8을 기록, 작년 11월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주도 지난달보다 감소했다고 응답한 업체비율(35.4%)이 증가한 업체비율(18.4%)보다 높아 작년 11월 이후 내리 감소세를 보였고 원자재 조달은 환율불안정 등으로 곤란하다고 답한 업체가 16.5%로 원활하다고 응답한 4.0%에 비해 크게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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