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혁신으로 고부가가치 中企 꿈꾼다

(주)성남화학은 포천에서 인조피혁(PVC스펀지레자), 바닥재 등을 생산하는 전통적인 제조업체. 지난 1966년 설립 이후 42년째 대를 이어 관련 업계를 이끌고 있다.
성남화학은 1966년 ‘성남비니루산업사’로 출발, 비닐우산·비닐슬리퍼·비닐재활용품을 생산했다. 1990년에 (주)성남화학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법인전환을 했다. 그 후 1999년 바닥재 사업 부문에 뛰어들어 자체 브랜드 ‘스위트 홈’을 출시했다.
2004년에는 인조피혁 제품인 ‘프라미스’를 출시, 2005년에는 바닥재 ‘스위트 홈’으로 특허출원하고, ‘하우스풀’이라는 신규제품도 시장에 선보이는 등 관련 업계에서 단연 돋보이는 기업.
현재 성남화악을 이끌고 있는 박형우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서 근무하던 중 폐암 수술 후 병상 생활을 했던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성남화학에 지난 98년 입사했다.
처음에는 형 대신 가업을 승계하는 것이어서 무척이나 망설였다. 설상가상으로 병상에 있던 부친이 다음 해 바로 임종해 경영수업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래도 다행한 것은 다른 2세 경영인에 비해 직원들의 반감은 덜한 편이었다. 성남화학이 뚝섬에 자리잡고 있던 시절 공장 바로 옆이 박 대표의 집이어서 놀이터 대신 공장에 가서 직원들과 놀기도 하고 기계와는 이미 친했기 때문이었다.
취임 이후 그가 세운 목표는 ‘부채비율 제로(0) 달성’과 ‘고부가가치 혁신형 중소기업 만들기’. 하지만 그가 근무했던 대기업과의 기업문화 차이로 인한 괴리감이 컸고, 직원들의 주인의식이 결여돼 있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10여년의 광고 디자인 경험을 바탕으로 업계에 신선한 바람도 일으켰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에도 전력투구해 기존 고객의 고정관념을 깬 덕에 매출액 7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성남화학이 출시한 자체 상표 ‘스위트 홈’은 자연의 느낌을 재현한 친환경 바닥재로 포름알데히드, 유해원소, 중금속 등 무검출 제품이며, 가격의 합리성까지 갖춘 실용적인 제품이다. 바닥재 시장은 성남화학을 제외하고는 대기업에서만 진출하여 경쟁하고 있는데, 제품의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은 가장 저렴해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
“성능이 뛰어난 기계로 생산하는 대기업 제품과 저희 제품을 비교할 때 성남화학 제품이 더 우수하다는 업계 평을 듣고 있고, AS가 필요 없을 정도로 제품 퀼리티가 우수하다는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성남화학이 생산하는 바닥재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확고하다.
제품의 품질향상과 함께 박 대표는 특히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해 작업현장의 환경개선과 사내 복지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공장 내 뿌연 먼지와 고약한 화약 냄새, 정리되지 않고 쌓여져 있는 재료 등 박 대표가 가업을 승계할 당시의 성남화학은 다른 제조업체와 마찬가지로 열악하기만 했다.
이에 박 대표는 계속적으로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로 2004년에는 포천시에서 수여하는 환경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제는 성남화학에 들어서면 표준화된 원자재, 정렬된 재고품, 집진기 설치로 쾌적한 실내공기 등을 만날 수 있다. 또 학자금, 경조금, 건강안정을 위한 지원과 각종 포상 제도를 운영해 사내복지도 신경쓰고 있다.
작업환경이 개선되고 사내 복지가 확충되자 생산성도 자연스레 올라가기 시작했다.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 덕분으로 성남화학은 50인 이하 관련업계에서는 최초로 2004년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실시했다. 주5일 근무에도 불구하고 1인당 생산량 및 매출액은 오히려 크게 늘어 가업승계 직전인 1998년 1인당 7천100만원이던 매출액이 지난 2005년에는 두배가 넘는 1억5천300만원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예전과 달리 장인정신 자체가 구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업승계에는 장인정신이 필요한 시장이 있고, 영업력이 필요한 시장이 있다는 것. 여기서부터 기업의 특성에 맞는 전문성이 출발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자식들이 능력이 안 되면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는 박 대표는 “100년, 200년 기업이 나오려면 일한만큼 인정해주는 사회풍조가 절실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모든 것에서 우선은 ‘일’이고 ‘일터’
“아버지는 사업수완이 매우 뛰어났던 분은 아니셨고, 다만 장인정신으로 제조업 외길을 걸어오신 분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형우(사진) 대표는 창업주이자 부친인 고 박찬상 대표를 “모든 것에서 우선은 ‘일’이고 ‘일터’였다”고 회고했다.
직원들에 대한 사랑 역시 무척 깊었다고 한다. 유언 역시 직원들을 책임지라는 것이었다.
박 대표는“부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남화학은 부친으로부터 시작된 오래된 거래처는 아직까지도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 신뢰를 목숨처럼 지켜야 한다는 신념의 소유자였던 부친에 이어 그 신념을 박 대표가 계승한 것. 이것이 성남화학의 장수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회사개요
쪾대표 : 박형우
쪾설립 : 1966년
쪾승계연도 : 1999년
쪾승계횟수 : 2회
쪾업종 : 인조피혁, 바닥재 생산
쪾직원수 : 50명
쪾매출액 : 78억
쪾소재지 :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금현리 321

■회사연혁
쪾1966년 2월 성남비니루산업사 창업
쪾1990년 8월 (주)성남화학으로 법인전환
쪾1999년 4월 현 박형우 대표이사 취임
쪾1999년 12월 제 2공장 준공은 ‘우수 가업승계 기업인’으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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