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가 CEO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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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가 CEO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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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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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혀는 칼보다 강해
CEO는 사원들 가슴에 상처를 입힐만한 말을 하면 안된다. 사원이나 소비자는 물론이고 누구의 가슴에도 상처를 주면 안된다.
CEO가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상대의 가슴에 상처를 줄만한 말은 평생을 두고 하지 않아야 한다. 칼로 입은 상처는 치유될 수 있지만, 혀로 입은 상처는 불치의 병이라는 영국 속담이 이를 잘 말해 준다.
한 때 서울 성북동에 700평짜리 단독 주택에 살만큼 사업이 잘 나가던 J 사장은 사원들에게 해 줄 것 다 해주고 욕먹는 타입이었다. 톡 쏘는 말버릇, 남의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말투가 문제였다.
본인은 그것을 자칭 예리한 감각에서 오는 현대인의 화술(話術)이라고까지 생각한 모양인데, ‘원 별게 다 현대적이다’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많았다.
은행에 대출을 받으러 가서도 잘 나가다가 “은행원들이야 뭐 대출 많이 해주고 커미션 많이 받으면 좋은 거지 뭐” 했다가 거절당한 일도 여러번이다. 대출 받으러 간 사람이 은행원에게 상처 입혀가며 무슨 대출을 받겠는가?
그는 주변 사람 거의 모두의 가슴에 한 두마디의 말로 상처를 입히다시피 했다. 마음은 안 그런데 입이 그랬다.
그가 부도가 났을 때 아무도 그를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 그가 다른 사람의 가슴에 쏘았던 화살이 되돌아 온 것은 아닌지.....

말 한 마디에 망할 회사도 살아나

Y사장은 언제 보아도 사람이 편안하고 넉넉하다. 항상 웃고 있으니 주변에 사람도 많이 모여 든다.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마음의 평화를 선물하고 싶소이다’ 하는 얼굴로 사람을 대했다. 앞에서 말한 J사장과는 정반대였다.
Y사장도 한 때 부도 일보직전까지 갔었다. 할 수 없이 거래처 대표자 회의를 소집하고 사정을 했다. 6개월 이상 미지급금 계정 상태로 놓아둔 모든 지불을 1년 동안 동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평소 Y사장의 인품에 호감을 품고 있던 거래처 대표들은 간단한 토의 끝에 Y사장의 요구를 들어주었을 뿐 아니라 긴급 자금을 수혈까지 해주었다.
사회라는 것은, 사업이라는 것은, 세상이라는 것은 이름이야 어떻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하는 게임이다. 사람의 마음을 잡고 못 잡음에 따라 사업의 성패, 인생의 행복·불행이 결정된다.
말 한 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는 사실을 Y사장은 증명한 셈이고,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는 것을 진작에 알지 못한 J사장은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서 하는 게임에서 탈락했던 것이다.

CF는 절대로 화살을 날리지 않는다

말 한 마디면 천냥을 얻을 일을, 말 한 마디 때문에 사람까지 잃는 어리석음을 CEO가 범해서는 안된다.
TV에 나오는 수많은 CF를 보고 있으면 ‘아 CF는 누구의 가슴에도 화살을 날리지 않는구나. 어떤 성격의 CF도 사람의 가슴에 비수를 꽂지는 않는구나!’라고 감탄하게 된다.
어떤 종류의 사업이든지 사업은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하는 게임이라는 사실을 CF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CF는 누구의 가슴에도 다가가고 싶은 욕구만을 안겨 주려고 애쓴다. 가지고 싶다는 생각, 사랑하고 싶은 상품의 이미지만을 담고 있는 CF에서 CEO는 무엇을 배워야 할지 찾아야 한다.
CF는 어떤 면에서 인간관계의 기본, 사업의 기본을 알려주고 있다.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준다는 것은 네거티브 전법이다. 네거티브 전법 가지고는 선거에서도 이기지 못하고 사업에서도 성공하지 못한다.
사랑받지 않으면 선거도 사업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CF는 사랑받을 만한 음악과 소리와 그림만을 내보내고 있는 것이다. 마치 J사장더러 잘 봐 두라는 듯이 말이다.

commukim@dreamwiz.com
코리아 드림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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