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미국발 금융불안으로 심각한 경제침체를 겪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선진국의 금년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예상되고, 중국 또한 과거의 폭발적인 성장에서 성장률이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또한 금년도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IMF는 우리나라의 금년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4%대에 이를 것으로 이미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경제침체로 인해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들은 아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정부에서 각종 지원정책을 줄이어 발표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금융경색에 시달리고 있으며, 판매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 제조 중소기업들의 가동률은 60%대로 추락하였으며, 자영업자의 수는 사상 처음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청장년층의 실업은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위기란 말이 실감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중소기업들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기업경영을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 물론 첫째는 이러한 위기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그 다음은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가? 우선 “위기(危機)”라는 말을 살펴보자. 위기라는 말은 위험과 기회가 합성되어 생긴 말로 볼 수 있다.

인플레·수요급증·경쟁구도 변화 예상

즉, 위험과 위기는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노력여하에 따라 위험을 위기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중소기업들은 이번 경제위기 가운데서도 현재의 위험을 기회로 바꾸는 경영을 하여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경제위기 후에 나타날 기업환경의 변화에 잘 대비하여야 한다.
지금의 경제위기는 과거에 우리가 겪었던 경제위기와는 여러 면에서 많이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현재의 위기는 우리만의 위기가 아니라 미국 등 선진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함께 겪는 위기라는 것이다. 그런 만큼 이 위기가 끝나면 기업환경이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첫째로 생각할 수 있는 기업환경의 변화는 인플레이션의 우려이다. 그것은 이번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각국 정부가 엄청난 양의 돈을 시중에 풀었던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엄청난 양의 돈이 실물경제에서의 수요회복과 맞물리면 심각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성장잠재력 키워야 위기후 도약 가능

둘째로 생각할 수 있는 기업환경의 변화는 수요의 급격한 증가현상이다. 이번 위기 동안에 우리나라는 물론 선진국 소비자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제가 장기간 지속된 후에 경제가 회복될 때에는 그 동안 실행하지 못했던 소비를 한꺼번에 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소비 특히, 내구재에 대한 급속한 소비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업환경 변화는 시장에서의 경쟁구도의 변화이다. 이번 위기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기업들의 퇴출 및 생산능력 감축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의 경쟁구도는 기술수준과 생산능력을 잘 유지하였거나 키워 온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바뀔 가능성이 높다.
우리 중소기업들은 위기 후에 나타날 이러한 기업환경의 변화를 숙지하고 이에 대비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비하여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정답이 있을 수 없다. 언제나 그랬듯이 열심히 인력과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개척에 힘을 기울이는 수밖에 없다. 경제에서는 지름길이 없기 때문이다. 경쟁력을 높이는 조그마한 활동들 하나 하나가 쌓여서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이것이 변화된 기업환경에 대비하는 최선의 대비인 것이다.
현재 당장 어렵다고 인력을 감축하고, 판매망을 축소하고, 연구개발을 중단하는 것은 위기 후의 기업환경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결코 될 수 없다.
위기일수록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그리고 시장개척 등의 성장잠재력을 키워야 위기 후에 도약을 맞을 수 있는 것이다. 성공한 기업들은 위기를 항상 기회로 만들었다. 경제위기 후에 항상 새로운 산업이 도래한다. 이러한 것들을 숙지하고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위기 후에 찾아올 기회에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송장준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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