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대중화·세계화 위해 노력”

“한복업계는 지난 10여년간 조합설립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다행히 지난 2006년 협동조합법이 개정돼 조합을 설립하게 됐고, 업계 발전과 권익보호를 위해 많은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한복공업협동조합 원혜은 이사장은 “한복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구조적인 문제점 등으로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복의 대중화·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조합은 2006년 5월 설립 이후, 다양한 한복 패션쇼 개최, 배자를 활용한 공동브랜드 ‘겨비’ 런칭, 프랑스 파리 프레타 포르테 참가, 인력채용패키지사업을 통한 인재양성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조합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적인 패션행사인 프레타 포르테에 ‘겨비’ 브랜드로 출품, 큰 성과를 얻었다.
원 이사장은 “조합의 공동브랜드 ‘겨비-Gyeobi’는 서양과 동양이 겹겹이 겹치고, 전통과 현대가 겹쳐져 새로운 것을 탄생시킨다는 뜻”이라며 “소매가 없고 겉옷 위에 덧입는 상의인 배자는 조형미와 실용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프랑스 현지의 패션 관계자들과 바이어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처음 겨비의 런칭을 준비할 때만해도 한복 공동브랜드의 가능성에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는 원 이사장은 “그러나 프레타 포르테 참가를 계기로 한국형 양장의 실용화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복업계가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한복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과 웨딩산업에 종속적인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이 시급하다.
원 이사장은 “한복은 결혼할 때 1번 입고 마는 옷이라는 인식 때문에 한복업계가 웨딩산업에 종속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사람들이 입지 않기 때문인지 대학의 의상계통 학과에서도 한국복식 수업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복업계는 서비스업으로 분류돼 신용카드 수수료가 다른 업종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원 이사장은 “한복은 가장 한국적인 이미지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대표적인 아이콘”이라면서 “국가에서도 한복업계와 종사자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 이사장은 “한복의 전통과 실무를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조합기술학교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업계의 권익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나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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