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생존위해 공동집하장 조성 시급”

“재활용업계는 요즘같은 경제위기에 우리 경제를 살리고 자연환경도 살리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도 도심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려 이젠 갈 곳이 없습니다. 업계의 생존권 확보 차원에서 재생용재료 공동집하장 조성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지난 2월 한국재생용재료수집판매업협동조합연합회 제 4대회장에 선출된 홍종헌 회장(남부자원 대표)은 조합 공동집하장은 업계의 경쟁력 향상과 조합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별 공동집하장을 설치하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활용업계는 고철이나 폐지, 플라스틱 등 폐기물을 수집·선별·운반해 판매하는 업체들로 구성돼 있다. 현재 10개 지방조합에 회원사는 490여개 업체. 그러나 업체들이 주로 도심에서 생긴 폐기물을 수집하다보니 소음이나 분진, 악취 등으로 민원이 제기돼 대부분 도심 밖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홍 회장은 “2002년 조합 설립이래 업체들 절반 이상이 시내에서 쫓겨나 폐업을 하거나 변두리에서 불법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재활용 촉진과 도심 환경 측면에서도 국유지나 시유지를 불하해 공동집하장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공동집하장 설치된 곳은 전국에 단 한곳도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울산에서만 부지 2만여평 정도를 배정받은 상태. 서울시의 경우 지난 2002년 공동집하장을 조성해 민간에 이양하도록 한다는 조례까지 만들어 놓고도 아직까지 시행하지 않고 있다는 게 홍 회장의 설명이다.
홍 회장은 “같은 유통업이지만 수퍼마켓이나 재래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게 사실”이라며 수퍼마켓의 물류센터나 재래시장의 현대화 시설에 대해 지원해 주는 수준 만큼 이라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홍 회장은 또 현행 폐기물 처리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폐기물은 워낙 종류가 많아 각 품목별로 전문적인 선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각 기관이나 대기업, 중소기업 등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을 전문성이 없는 특정단체나 개별업체에서 무분별하게 처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홍 회장은 “정당한 가격에 폐기물을 전문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곳은 조합 뿐” 이라며 조합을 통해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앞으로 연합회 활성화 차원에서 사업조합 설립을 확대하고 품질향상 교육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임기중 20개 이상의 사업조합을 설립해 회원수를 30개 이상으로 늘리고 연합회 운영도 경기 남부권, 북부권 등 권역별로 세분화하겠다고 밝혔다. 품질향상 교육의 일환으로 이달중에 중국 상해지역 재활용업계를 시찰하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홍 회장은 “그동안 업체들이 영세하다보니 교육에 신경 쓸 틈이 없었지만 이젠 국내외 원자재가 동향이나 재활용기술을 모르고는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며 “조합 자체교육이 어려운 만큼 정부나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진=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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