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경기의 영향으로 소매업 경기 침체가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어려운 경제여건을 반영해 슈퍼마켓 보다는 대형마트의 경기가 더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950여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전망치가 7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1분기(73)보다 약간 상승했지만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도는 수치여서 경기가 좀처럼 호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기업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해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는 홈쇼핑(102)만 기준치를 조금 웃돌았고 전자상거래(89)와 슈퍼마켓(79), 편의점(73), 백화점(69), 대형마트(67) 등은 모두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홈쇼핑이 전분기(104)에 이어 유일하게 연속으로 기준치를 넘은 것은 최근 홈쇼핑 업계가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해 라면과 화장지 등 생필품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덤 마케팅’을 펼쳐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상의는 분석했다. 가격경쟁력이 있는 전자상거래는 음식료품과 문구류 등 기존 오프라인에서 많이 팔렸던 상품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분기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마트는 2분기 연속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슈퍼마켓은 다소 우위를 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상의는 “어려운 경제여건 때문에 대량구매와 충동구매를 유도하는 대형마트 대신에 슈퍼마켓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역시 매출전망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고 편의점은 야간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분기(64)보다 조금 높아졌다.
한편 국내 유통업체들은 2분기에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42.7%)’, ‘상품가격 상승(16.8%)’, ‘인건비 부담(12.1%)’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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