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해외 직접투자가 일본에 비해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 자산가치 하락으로 투자비용이 크게 줄어든 만큼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9일 `해외직접투자의 한·일간 비교 및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세계적인 자산가치 하락으로 직접투자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며 “이러한 기회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의 투자 실적은 일본에 크게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1.4%에 그쳤지만, 일본은 77.1%에 달했다.
대상 지역도 우리나라는 전체 해외직접투자의 절반이 아시아에 편중됐지만, 일본은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현지시장 공략보다는 생산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투자 부문에서는 제조업 비중이 빠르게 줄고 광업과 도·소매업의 비중이 커졌다고 전했다. 일본은 제조업 비중의 감소세가 한국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보험과 금융업의 비중이 증가했다.
해외 자원개발을 위한 투자에서도 한국은 작년 4분기에 투자액이 급감하는 등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일본은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위험 분산 효과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의 범위를 넓힌다는 측면에서도 투자지역을 다변화해야한다”며 “제조업 비중이 지나치게 빠르게 축소하는 것은 제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만큼 제조업 부문의 해외투자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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