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타면서 석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심각한 채산성 악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 주 원 연구위원의 `‘유가 재상승이 경기 회복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국내 원유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 현물가는 배럴 당 69.4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140.7 달러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작년 말 36.5 달러와 비교하면 6개월 사이에 배 가까이 올랐다.
주 위원은 유가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ㆍ인도의 공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중동 국가들이 석유 정제품 수출 비중을 늘리면서 원유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2002년 전에는 하루 평균 500만 배럴에 달했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잉여 생산능력이 최근에는 100만~20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졌고, 실물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과잉 유동성이 원유시장에 몰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주 위원은 국제 유가가 꾸준히 상승할 경우 국내 산업이 제조원가 상승 압력을 받아 채산성이 나빠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9대 업종 분류 가운데 유가의 제품단가 반영률이 높은 석유화학은 유가가 10% 오를 경우 제조원가 상승률이 3.70%p 높아져 채산성이 0.74%p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비금속광물(-0.21%p), 1차금속(-0.18%p), 경공업(-0.18%p), 운수장비(-0.17%p)도 상대적으로 채산성 악화가 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정밀기기(-0.03%p), 기계(-0.12%p), IT(-0.13%p) 등은 채산성 악화가 덜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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