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산업이 무역역조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차세대 제품 개발 등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 전해영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무역 역조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 2년 간 반도체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웃돌면서 반도체 부문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감소해 왔다”고 최근 밝혔다.
‘정보기술(IT)산업 정보통신기기 수출입액 통계’에 따르면 월별 반도체 수입증가율은 2007년 10월부터 지난 7월까지 22개월 동안 수출증가율을 앞질렀다.
그러면서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외환위기 이후 2001년(9.5%)을 제외하고 10%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7.8%, 올해 8.1% 등으로 떨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주력 수출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무역흑자는 감소한 반면,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는 무역적자가 유지됐다.
메모리 반도체 무역흑자는 2007년 1월 19억5천만 달러에서 금융위기 발발 직전인 지난해 9월 8억1천만 달러로 급감했다. 반대로 비메모리 반도체 무역적자는 같은 기간 8억5천만 달러에서 9억7천만 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한 데다 경기 침체로 대 미국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전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휴대전화와 인공지능 가전제품 등에 사용하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반도체 설비·재료 산업도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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