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조 달성위해 전시사업 확대”

“2012년 농기계수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국내외 전시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한상헌 이사장은 “내년 천안 전시회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려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신흥 농기계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이사장을 만나 전시사업의 성과와 조합 활성화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농기계 수출동향은.
-올 상반기 농기계 수출이 1억7,500만달러로 작년보다 10%이상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농기계 최대 수요처인 미국시장이 많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동남아, 중동 등 신흥 수출시장을 중심으로 중소형트랙터, 작업기, 건조기 등의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 이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기계 수출은 작년 4억달러에서 오는 2013년이면 10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확대를 위해 전시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매년 7~8회 이상 해외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주요시장인 미국, 일본, 유럽 이외에 동남아 지역으로 까지 확대해 10회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국내 전시사업으로는 92년부터 매 격년으로 서울국제농업기계박람회(SIEMSTA)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지난해 9회째를 맞았다. 2008년 전시회에는 19개국 178개업체가 참가해 국산 농기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코엑스와 공동으로 주관해 왔으나 내년부터 조합 단독으로 추진키로 했다. 장소도 수도권인 천안으로 옮겨 전시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또 지난 4월에는 격년제로 실시하는 한국농기계엑스포를 전북 익산시와 공동으로 개최한 바 있으며 내년 3월에는 경북 상주시와 공동으로 상주농업기계박람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회를 지방으로 옮긴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 무엇보다 수요자들의 편리함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참관객 대부분이 농업인이다 보니 지방에 거주하고 있어 참관하는데 어려움이 많고 전시비용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농림수산식품부에 박람회 명칭과 장소, 주관기관 변경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대한민국농업기계박람회(KIEMSTA)는 2012년 농기계수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30개국 300여개사 참가업체 모집과 해외 바이어 5천여명 내방, 참관객 20만명 유치를 위해 조합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지방으로 이전함에 따라 전시 참가비용과 체류비용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다양한 전시출품이 가능해져 참가업체 입장에서도 비용대비 두 배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사업 이외에 농기계 수출 확대방안이 있다면.
-대기업들은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 대형기종을 중심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 활발히 수출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제품은 아무리 품질이 우수해도 정보와 인력부족으로 수출시장 진입자체가 어렵다. 앞으로는 개발도상국이 신흥 농기계 수출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일본에서 원조를 받아 지금도 일본산 농기계가 국내시장에 자리잡고 있는 것처럼 한국도 개발도상국에 원조를 통해 농기계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본다.
내년부터 개발도상국 차관사업에 농기계를 현물차관으로 제공하는 문제와 해외농장개발사업과 연계해 농기계를 수출하는 방안들을 다양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2월과 9월에는 스리랑카와 파푸아뉴기니에 시범농기계 교육훈련을 위해 농기계 훈련교관을 파견하기도 했다.
또한 중소농기계업체 수출지원을 위해 작년 4월 농기계 공동브랜드인 ‘TERRAKING’을 개발, 조합이 직접 중소업체 수출대행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기타 조합의 주요사업은.
-농식품부 위임사업으로 농기계공급 촉진활동과 관련자금을 지원하는 농업기계화사업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조합 전체 사업의 40% 정도로 7~8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려 조합의 자립 기반이 되고 있다.
또한 정부지원대상 농기계에 대한 사후봉사 이행보증사업으로 연간 4억원, 품질보증사업으로 연간 5억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앞으로 품질보증사업을 수도작, 밭작물 중심에서 과수나 화훼 채소, 특작, 임업 어업용 농기계로 확대해 품질보증 수수료 수입을 연간 1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시사업 수입도 내년에 독자적으로 추진할 경우 현재 4~5억원에서 10억원 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 기능활성화를 위한 향후 추진계획은.
-2006년말 단체수의계약에서 제외되기 이전만 해도 단체수의계약 규모가 500억원으로 수수료 수입이 10억원 이상 됐다.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전시사업과 품질보증사업만으로도 단체수의계약 당시 수입을 상회할 만큼 조합 재정이 탄탄해 졌다. 앞으로는 남은 여력을 조합원 복지와 개도국 해외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박람회도 유사 농기계 관련 박람회를 흡수통합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농기계중심의 농업박람회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또 조합을 중심으로 농식품부를 비롯 관련학회, 언론기관 등 전체 농기계인을 한데 묶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농기계조합은
1962년 4월24일 설립됐으며 지난 2000년 송파구 잠실동에 농기계회관을 건립, 입주해있다. 조합은 허인구 전무이사를 비롯 18명의 임직원이 총무팀, 기계화사업팀, 공공사업팀, 품질보증팀, 해외사업팀, 홍보실 등으로 나뉘어 회원사의 권익보호와 전시사업, 기계화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회원사는 트랙터, 콤바인 등 농기계를 생산하는 409개사로 구성돼 있다.

사진=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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