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신뢰’로 글로벌기업 도약

볼트, 스크류, 단조부품을 생산하는 패스너 전문업체인 영신금속공업은 1967년 창업 이래 현재까지 40여년 동안 국내외 자동차, 전자, 기계, 건축 등에 약 1만여 종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1999년부터 창업주 이성재 회장의 아들인 이정우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물려받은 후 신구의 발전적인 조화와 혁신활동으로 기업을 이끌며, 성공적인 가업승계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영신금속공업은 철저한 품질관리로 국내외 고객에게 기술, 품질을 인정받아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을 꿈꾸며,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하고 있다.
영신금속은 창업주 이성재 회장이 1967년 지인과 함께 서울 영등포 문래동에 설립한 ‘영신 십자스크류(SCREW) 제작소’에서 시작됐다.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수재였던 이 회장은 전자, 자동차, 건설업이 활성화되면 당연히 나사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고, 당시 국산제품에 들어가는 나사가 모두 수입품이란 현실을 바꿔보겠다는 사명감으로 창업했다.
이 회장은 품질 좋은 나사를 만들면 반드시 판로가 열릴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술력에 승부를 걸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십자 스크류는 10평짜리 공장에서 10여명의 직원들과 신제품 개발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군분투했던 이 회장과 직원들의 땀과 눈물이 고스란히 배인 첫 작품이었다.
1970년대 들어 1, 2차 오일쇼크를 맞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꺾이지 않던 기술경영에 대한 신념은 198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혁신적인 제품을 연이어 쏟아내며 1983년 ‘유망중소기업’을 획득한 데 이어 1985년에는 ‘기술진흥 공로표창’을 수상했다.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등에 납품을 하면서 해외수출도 확대해 1987년에는 수출 300만불탑, 1994년에는 업계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성재 회장의 장남 이정우 대표이사가 사업에 합류한 것은 영신금속이 성장일로를 달리던 1987년.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이사장은 무역부 말단 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MBA를 마치고, 다시 회사로 돌아와 생산라인 근무를 거쳐 기획실에서 총괄업무를 담당하다가 1996년 당시 인천 남동공단에 있던 제2공장의 본부장(공장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생산과 영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한 2년만 더 고생하면 꿈꾸던 최고의 공장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하던 1999년, 이미 칠순을 넘긴 이성재 회장의 요청으로 38살의 나이에 대표이사를 맡았다.
IMF 외환위기의 시련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어려운 시기였지만, 어렸을 때부터 가업승계를 운명처럼 여겨왔던 이 대표는 경영에 대한 전문지식과 10여년 동안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준비된 경영자의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당시 최대 거래처였던 기아자동차의 부도와 연이은 대우자동차의 부실, 원자재 파동으로 영신금속공업은 1997년부터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이 대표는 마침내 승부수를 띄웠다.
2001년에 기술연구소를 설립, 선대부터 이어온 기술경영을 더욱 심화하는 한편, 서울 구로 공장과 인천 남동 공장을 매각하고 평택 포승단지로 통합 이전하기로 결정한 것.
결과적으로 이 대표의 과감한 역발상과 도전은 큰 성공을 거뒀다. 기존제품의 품질이 개선되고, 신제품도 잇달아 출시되자 국내외 거래처들의 주문이 쇄도했다.
특히 자동차 접지용 볼트는 세계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GM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2003년에 22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4년 뒤인 2007년에 555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영신금속이 그동안 수많은 위기를 겪으면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해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신구 직원들의 협력과 조화가 가장 큰 밑바탕이 됐다. 노조 없이도 모범적인 노사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 이러한 노력의 방증이다. 고참직원의 숙련된 기술과 리더십, 풍부한 현장경험이 젊은 직원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나 열정, 패기와 조화돼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이정우 대표의 목표는 영신금속의 위상을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는 것. 볼트와 스크류만으로 수조원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 해외 기업처럼 세계시장을 무대로 큰 뜻을 펼치고자 한다. 국내업체의 생산규모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10~20%에 불과한 만큼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회사개요
- 창립연도 : 1967년
- 승계연도 : 1999년
- 직 원 수 : 194명
- 업 종 : 금속나사 제조
- 매 출 액 : 576억원
- 소 재 지 :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안호리 593
- 대표이사 : 이정우 (2대 경영)

■연혁
- 1967. 6 영신 십자 SCREW 제작소 창설 (국내 최초로 십자 SCREW 개발)
- 1971. 5 중소기업 우수업체 표창 수상(국무총리)
- 1971. 12 법인 전환 영신금속공업 주식회사
- 1987. 11 수출 300만 불탑 수상(대통령)
- 1994. 5 금탑 산업훈장 수상(대통령)
- 2001. 1 기업부설 기술연구소 설립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 2006. 12 대한민국 경영혁신대상 수상(대통령)
- 2007. 11 수출 3000만불탑 수상(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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