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경제 회복은 적극적인 재정확대 정책과 감세, 환율효과 및 중국경제 성장에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경제는 세계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와 더불어 3~4%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월드컵 특수, 세계경제 회복 등에 따라 IT 업종을 중심으로 내수와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조선, 해운 등의 업종은 한동안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경제연구소가 전망한 올해 경제전망과 업종별 전망을 소개한다.

□내수 3% 성장 기대=올해 우리경제는 3~4% 대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수출이 두자릿수로 증가하고 소비와 투자 등 내수부문도 3%대 중반의 성장을 기록하는 등 3.9%의 경제성장을 전망했다.
또 플러스 성장과 원화가치 상승에 힘입어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3년 만에 2만달러대에 재진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세계경제 환경을 감안, 현재의 확장적 재정정책 유지가 바람하며 금리인상은 경기회복 속도와 주요국의 금리인상 추세에 맞춰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경제 회복 상승속도가 더디고 원화 강세가 가격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면서 수출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엔화에 대해서는 평균 15% 이상의 높은 절상이 예상돼 대일(對日) 가격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반면 정부정책의 효과가 감소하고 민간 부문의 자생적 소비회복의 힘도 크지 않아 내수경기가 완만한 회복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의 빠른 경기상승 추세가 점차 완화돼 4%대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연구소는 올 한해 국제유가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우리 경제의 복병으로 꼽았다.
두바이 유가는 평균 88.4달러 후반, 서부텍사스유는 평균 90달러 초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고 세계 각국의 출구전략 본격화 및 원·달러 환율 하락 등에 따라 경제회복의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중한 출구전략 시행과 적극적인 재정정책 기조 유지 및 예산 집행의 효율성 향상과 민간투자 활성화 유도를 통한 산업경쟁력 향상 노력이 시급하다.
□원재료=지난해 전기동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이 컸던 비철금속류는 올해에도 풍부한 통화 유동성과 달러 약세지속, 실질수요 증가에 따라 강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전기동의 경우 공급과잉이 예상됨에 따라 가격 약세의 요인일 수 있으나 달러약세가 계속되고 상대적으로 낮은 재고수준과 중국 수요회복에 따라 가격 상승추세가 예상된다.
가장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아연은 타이트한 수급 및 투기수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실질수요 증가로 가격 강세 유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알루미늄의 경우 다른 비철금속대비 가격 상승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이는 중국의 비축수요 감소 및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재고와 공급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기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연을 비롯한 전반적인 비철가격이 지난해 대비 20~30%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자동차, 가전, 건설 등 철강 소비산업의 침체로 생산과 내수 모두 하락세를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큰 폭 회복이 예상된다. 특히 내수 부문은 조선을 제외한 주요 산업의 설비투자가 증가될 전망이어서 지난해보다 17.9% 증가한 5,284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한 개발도상국의 견조한 수요에 선진국의 수요가 가세하면서 강재 소비량이 전년대비 10% 증가한 12억톤에 이를 전망이나 생산능력 또한 18억톤을 상회할 전망이서 과잉설비 문제에 직면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제 철강가격은 계절별 수요 및 재고수준에 따라 등락을 보이며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이며 연내 추진중인 중국 정부의 중소 철강사 통폐합 정책이 성공할 경우 국내 봉형강 수급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자동차, 가전 등 수요가 늘어나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철강 가격 역시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섬유=지난해 수출부진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낸 섬유업종은 기능성 섬유를 중심으로 중국시장 회복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이 지속적으로 내수회복에 나설 경우 수혜가 예상되며 동남아를 중심으로 원자재 수출도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기회복 지연에 따라 이들 지역의 수요증가는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업체들은 ‘기능성 섬유’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강도 섬유 및 초극세사 섬유 등이 선두주자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세계 신섬유시장은 2015년 581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국외건설수주 규모가 1천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나 국내 수주는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플랜트를 중심으로 한 해외 건설은 UAE 원전프로젝트를 비롯 리비아 정유플랜트 등을 포함하면 1천억 달러가 넘을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건설업 위기의 핵심이었던 아파트 미분양 적체가 주택공급 감소와 리츠·펀드의 미분양 매입, 양도세 면제를 비롯한 정부의 규제완화, 재고주택 대출규제 강화 등에 힘입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미분양 리스크는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으나 지방 미분양 문제는 구조적으로 빠른 소진이 어려워 과거 평균 수준까지 감소하는데 1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반면, 관급공사 수주 확대와 선수금비율 인상 등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미분양 감소와 신규분양시장 호조 등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나 국내 업체들의 토목과 재개발 등 저마진사업 매출비중 확대와 수주경쟁 심화로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통=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탄 유통업은 올해 5%대의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이같은 예상외의 회복세는 자산가격의 상승과 물가 안정에 따른 소비심리가 유지된데 따른 것으로 온라인쇼핑몰 등 다양해진 유통채널의 정착으로 경기변동성이 축소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전반적으로 민간소비와 기업 설비투자 확대가 예상되고 소비심리 개선효과가 지속되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그러나 사이버쇼핑몰과 대형마트의 비중이 커진 반면 전문 소매점의 비중이 축소되는 등 유통업태별로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복합쇼핑몰 등장으로 유통업태간 경쟁이 과거보다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 국내시장 포화에 따라 해외출점 가속화가 예상된다.
□반도체=전세계 반도체 시장은 수요회복과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2월 이후 연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산업 역시 지난해 7월부터 디램가격이 급등하고 DDR3 가격 프리미엄까지 발생해 지난해 9월 2007년 이후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공정미세화와 수율 등 원가경쟁력에서 국내 업체들이 앞선 만큼 일본 반도체 업계와 격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판매된 윈도7은 D램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으며 PC교체와 운용체제 업그레이드를 통해 반도체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올해 디스플레이는 상반기 연착륙, 하반기 U자형 회복이 예상된다. 비수기인 상반기에 중국 춘제와 노동절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지난해 21% 성장했던 세계 LCD TV시장은 올해 17.3% 증가가 예상되며 지역별로는 중국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또 윈도7 출시로 노트북과 LCD 모니터용 패널 수요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4분기부터 신규라인 가동이 시작되면서 공급과잉이 우려되나 월드컵 특수 등에 힘입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생산이 11.2%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올해 LCD TV 출하량은 전년보다 14% 늘어난 1억66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LCD 모니터는 4.4%, 노트북용 패널은 19.5% 증가될 전망이다.
□IT=정보통신산업은 지난해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성장세가 점쳐진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방송통신산업 생산이 2010~2012년에 연평균 7.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KT 경제연구소는 방송통신기기와 서비스를 합친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6.8% 성장한 14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통신기기의 경우 내수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15.1%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3세대 이동통신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스마트폰 전환 수요에 따른 단말기 시장 확대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IT 산업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보다 생산량이 7% 정도 늘어나고 수출 또한 14%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확대 및 관련부품 수입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대비 13.8% 늘어날 전망이다.
□조선=지난해 선박발주 실적은 전년대비 85%이상 큰 폭 줄어들었으며 특수선과 플랜트 부문에서 일시 회복현상을 보였다.
특히 글로벌 선사들의 재정악화로 기존에 발주한 물량에 대해서도 취소나 인도연기 요청이 계속돼 생산차질이 불가피 할 전망이며 중소형 조선업체의 경우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견 조선업체가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이같은 우려가 설득력을 얻고 있으며 일부 중소형 업체는 수주를 성사시키고도 선수금 환급보증(RG)을 받지 못해 작업하지 못하는 상황도 생기고 있다.
반면 지난해 도입단가가 높았던 후판 소진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되나 올해 생산량 감소와 부대비용증가 등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어려워 대형조선소는 8.5% 내외, 중소조선소는 7.5% 내외의 영업이익률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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