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앞서나가는 금형업계 선두주자

TV 냉장고 세탁기 등 전자제품의 플라스틱 외장을 찍어내는 틀인 사출금형 전문기업 제일정공. 이 업체는 전자산업의 급성장으로 함께 성장한 금형산업에서 새로운 기술개발과 첨단설비 투자로 업계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1997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2대 김상재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사출금형에 대한 기술개발에 탁월한 감각을 보였다. 2004년 웰드리스(Weldless) 금형을 개발,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한 보르도 TV를 탄생시키는 데 일조했으며, 2007년에는 TOC 방식의 이중사출금형을 개발했다.

제일정공의 역사는 1959년 故 김승하 회장(2007년 별세)에 의해 시작됐다. 1959년 10년간 복무했던 육군에서 예편한 김 회장은 사업을 물색하던 중 플라스틱 가공이 유망할 것이라고 생각해 지인과 함께 금속 및 플라스틱 가공회사 제일공예사를 세웠다.
회사가 본격적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은 1965년 신일산업으로부터 협력 제의를 받으면서부터였다. 당시 신일산업은 전자제품 제조로 잘나가던 회사로 일본 제품뿐인 선풍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외장용 플라스틱 금형을 제일정공에서 만들어줄 수 있는지 의견을 타진해왔다.
김 회장은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 약 1년간 연구개발에 매진했고 마침내 품질은 일제와 맞먹으면서 가격은 절반가격인 금형을 개발해 신일산업에 납품했다. 때마침 국산 선풍기에 대한 인기가 폭발하면서 회사 매출도 10배 가량 늘어나 발전을 거듭했고,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제일정공은 1970년대 들어 첫 위기를 겪었다. 주거래 업체였던 신일산업이 선풍기 외에 세탁기와 냉장고 등으로 제품을 확대하던 중에 1, 2차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경영난에 처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그나마 회사를 유지시킨 것은 삼성전자와의 납품계약 때문이었다. 1965년에 설립된 삼성전자는 당시만 해도 자체 제품 생산보다는 미국이나 일본 등의 전자제품 주문자상표부착 생산인 OEM을 주로 하고 있었는데, 미국 가전제품회사 제니스의 라디오 OEM을 맡으면서 제일정공에 라디오 외장 금형을 주문했던 것.
삼성전자는 제일정공의 금형 품질에 만족했고, 이후 냉장고, 가습기, 선풍기 등의 가전제품을 자체 개발하고, 생산할 때도 제일정공에 계속 발주를 했다.
김상재 대표는 1979년 아버지의 부름을 받았다. 김 대표는 입사한 후 사무실보다는 공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직원들과 생산도 같이 하고, 공정개선을 위한 연구도 꾸준히 해 엔지니어 CEO로서 자격을 갖춰 나갔다. 1998년 김승하 회장이 뇌졸중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자, 김 대표는 실질적으로 회사경영에 나섰다.
2002년 무렵부터 다시 위기를 맞았다. 제일정공의 주력상품이었던 컴퓨터 모니터 브라운관이 LCD로 빠르게 교체되면서 주문량이 대폭 줄어 회사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김 대표는 위기 타계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김 대표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으로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다행히 제일정공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던 삼성전자 모니터 사업부와 TV 사업부가 합병하면서 TV 외관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금형개발을 주문했다.
김 대표가 발벗고 나서 약 1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웰드리스 금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웰드리스 금형기술의 기초는 일본에서 들여왔지만 보다 완성된 기술은 제일정공이 해낸 것. 이 금형을 개발한 이후 제일정공의 매출은 매년 50억~70억씩 늘어나 지난해 27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웰드리스 금형의 개발로 기업의 안정적 기반을 마련했지만, 김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최근에는 삼성 크리스털 TV에 들어가는 외장을 만드는 TOC 금형도 개발했다. TOC 금형은 두 가지 색의 플라스틱을 동시에 사출하면서 오차범위가 1㎜ 이내여야 하는 초정밀 기술이다.
3대째 기업을 이을 생각으로 외아들 정욱씨를 지난해 운영지원과장으로 입사시킨 김 대표. 정욱씨 역시 산업공학을 전공해 현재 제품생산부터 각종 관리업무를 배우고 있다. 김 대표는 90여명에 이르는 직원과 아들이 이끌어갈 백년기업, 지금보다 좀 더 안정적인 회사구조를 다지기 위해 사업영역 다각화를 계획 중이다.

제일정공(주) 장수 DNA
시대를 앞서간 사업 아이템(플라스틱 금형)의 선점
- 전자제품 시장의 확대와 발맞춘 기술력 보유
-기계를 아는 경영인으로 2세 교육
-엔지니어 출신 CEO의 기술 개발 연구에 대한 집념
-고객사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순발력
-고객사와의 견고한 파트너십 관계

회사개요
- 창립연도 : 1959년
- 승계연도 : 1997년
- 직 원 수 : 90명
- 업 종 : 금형제품
- 매 출 액 : 270억원
- 소 재 지 :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송정리 471-2
- 대표이사 : 김상재 (2대 경영)

연혁
- 1959. 5. 10 제일공예사 설립
- 1977. 5. 27 제일정공㈜ 법인전환
- 2005. 11. 18 제9회 금형의 날 산업자원부 장관상 수상
- 2006. 11. 30 제43회 무역의 날 500만불 수출의 탑 수상
- 2007. 3. 29 중소기업중앙회 모범상 수상(청년 채용 패키지사업 연수기업)
- 2007. 5. 14 2007년 전국 중소기업인 대회 모범 중소기업인 대통령상 표창
- 2008. 11. 20 삼성전자 상생경영 대상 수상
- 2008. 11. 30 제45회 무역의 날 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
- 2009. 5. 20 제1회 명문 장수기업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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