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발생하고 있는 인권유린 사례는 단기 관광비자 등으로 입국해 불법체류하는 외국인들에게서 주로 일어나는 것이 사실로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외국인산업연수생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중소벤처신문은 문화와 생활습관이 다른 이국 땅 한국에 와서 훌륭한 산업역군으로 거듭 나고 있는 외국인산업연수생들의 성공적인 한국생활 적응 과정을 시리즈로 게재해 불법체류자의 온상으로 알려진 외국인산업연수생제도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 85년 최고의 품질과 자연 친화적 주거공간 창조를 목표로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나선 재현에스아이(대표 가재민)는 고객만족을 위한 노력만큼이나 외국인 산업연수생들의 성공적인 연수생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 목재창호 분야 국내 최고의 기술과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는 재현에스아이에는 인도네시아와 네팔 출신 외국인산업연수생 13명이 근무하고 있다.
100억원대의 자동화 설비투자 덕분에 공장내부는 깨끗한 환경과 노동력이 필요한 부분이 많이 줄어 안전사고의 위험을 크게 낮췄다.
그러나 안전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으로 주 1회 전직원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언어소통이 자유롭지 않은 연수생들을 위해 통역자와 더불어 지속적인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자체교육은 물론 외부 안전교육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질적인 교육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안전교육에 대한 문항별 번역 자료를 제공, 2개월 안에 숙달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재현에스아이는 ‘정지’ ‘피해’ ‘위험해’ 등 100단어 정도를 선정, 연수생들에게 나눠주고 이를 숙달 시킨다. 꾸준한 실시 결과 안전사고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언어소통이 되면서 산재발생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장에서의 생산 작업도 내국인하고 2인1조로 팀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출신 국가별로 팀을 만들어 준다.
일 자체가 두명 단위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한국 생활 경험이 오래된 친구들과 작업을 같이 하도록 만들어 주면 책임감도 늘고 언어소통 문제도 해결되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은 물론 산재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최소한 연수생을 관리하는 담당자는 그 나라의 문화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방 하나를 온통 빨갛게 도배하는 경우도 있지만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커다란 갈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연수생들에게 먼저 마음을 열라고 강요하기 전에 기업에서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재현에스아이.
생산현장에서 말썽피우는 연수생들이 있으면 도망가게 방치하지 말고 반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적성을 고려한 배정과 재 입국의 활성화를 통해 한국에서 습득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고 성실한 연수생활 후 재입국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불법체류할 가능성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재현에스아이는 일정기간 근무한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항공료까지 부담하면서 고향방문을 실시해오고 있다.
또 1만3천여평 공장부지 한쪽에 연수생들이 주거할 수 있도록 유스호스텔 형태의 숙소동을 별도로 마련, 숙식문제를 해결했다.
여기에 지역 문화센터와 연계,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내국인 못지 않은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연수생 복지향상 노력은 연수기간이 끝난 후 자국으로 돌아간 연수생들에게서 감사의 편지가 쇄도하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
재현에스아이 이석원 차장은 “중소기업들이 외국인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여력이 실제로 없으며 임금을 비롯한 비용 문제는 기업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규정에 정해진 임금보다 연수생들에게 지출되는 각종 비용이 좀더 많은 형편으로 고용허가제 실시에 따른 획일화를 강조할 경우 연수생들의 복리수준은 오히려 현재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박완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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