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주물업계가 납품단가 현실화를 요구하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면 생산중단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이사장 서병문)은 지난 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납품단가 현실화를 촉구하는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오는 17일까지 납품 단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주물조합에 따르면 주물 제품의 원료인 고철 가격이 2008년 11월 1㎏당 340원에서 지난해 470원, 올해 4월기준 562원으로 65.3%나 상승했다.
고철가격은 올해 들어서도 1㎏당 474원에서 562원으로 무려 18.6%나 올랐다. 선철(F1A) 가격도 현재 1㎏당 550원에서 다음 달 3일부로 700원으로 27.3%나 인상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원자재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납품단가 인상폭은 미미해 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자동차 부품의 납품단가가 2008년 1㎏당 1009원에서 올해 2월 현재 1080원으로 7% 오르는데 그쳤다. 또 공작기계부품은 같은 기간 납품단가가 1㎏당 1511원에서 1430원으로 5.4%나 떨어졌다.
더욱이 대기업이 납품단가를 인상하더라도 1차 수요업체들이 이를 바로 적용하지 않고 지급기일을 늦추는 등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주물조합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분에 대한 납품단가 현실화를 위해 현재 수요업체와 협의가 진행중에 있으나 수요처가 미온적이고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들은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음에도 중소제조업계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물업계는 원자재가격이 급등했던 2008년 3월에도 납품단가 현실화를 요구하며 두차례에 걸쳐 수요처에 대한 납품을 중단한 적이 있다.

■사진설명 :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이사장 서병문)은 지난 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품목별분과 위원장 및 간사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납품단가 현실화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사진-나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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