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과의 첫 번째 물음은 왜 사업을 시작하려는가의 창업동기이다. 매우 쉬운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겸연쩍어 하거나 질문답지 않은 질문을 왜 하는가의 눈초리이다. 마지못해 하는 대답 대부분은 먹고 살려고, 돈 벌려고 창업한다는 답변이다. 매우 현실적인 답변이지만 이들의 답변에서 성공의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왜냐 직업관이 박약하기 때문이다. 직업관은 직업에서 추구하려는 목적들이 그것들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강도와 심도의 높이에서 제각기 상이한 만족감을 준다. 그래서 목적이 중요하다. 어떤 목적은 순간적으로 만족감을 주기도 하지만 곧 싫증과 권태감을 준다. 반면에 어떤 목적은 깊고 지속적인 만족감을 주며 삶의 질을 높이고 풍성하게 만든다.
때문에 직업관은 행복을 추구하는 성공의 중요한 잣대라 말할 수 있다.

■ 생존수단으로서의 직업관
호구지책(糊口之策)이 전부다. 다시 말해 오직 먹고 살기 위한 수단으로의 직업이다. 인간이 의식주를 떠나서 직업을 논할 수 없지만 직업에 종사하는 목적이 오직 먹고 살기 위해 있다면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러한 직업관을 가진 사람은 자기 직업에 대한 자긍심이 부족하기 때문에 하는 일이 고통스럽고 지겹다고 생각한다. 자연 자신의 일에 대한 헌신이 부족하다. 능률이 오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조그만 어려운 일에 봉착하게 되면 극복하려는 의지가 부족하여 쉽게 포기한다.

■ 물질만이 행복이라고 여기는 직업관
이 직업관은 생존수단으로서의 직업관과 대동소이 하나 물질만이 오직 행복의 수단이라 여기고 물질의 소유에만 관심이 있는 직업관을 말한다. 물질을 통해서만 편리와 여유를 가지려는 점에서 생존수단으로의 직업관과 다소 다르다.
얼핏 생각하면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보일지 모르지만 직업에 종사하는 이유가 물질적 풍요만을 누리는 데만 있다면 이 역시 심각한 문제가 있다 하겠다.
왜냐 인간은 생존적 욕구도 중요하지만 실존적 욕구가 충족될 때 행복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성공 수단으로서의 직업관
직업을 출세의 수단으로 삼는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지배욕과 지위 상승의 욕망이 있다. 이러한 야망은 개인과 사회를 발전시키는 동인(動因)이 되기도 하지만 신분상승의 집착에 매달리면 승진과 출세를 위해 부정한 게임을 하게 된다. 정의가 상실된 비합리적인 사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다음으로 성공의 우상에 맹종하게 되는 문제점을 발견 할 수가 있다. 모든 가치가 물질에 있다며 물질만을 숭상하는 것을 말한다. 달리 말하면 돈만 있으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지배하는 사회를 말한다.
정당한 게임의 룰에 의하지 않은 변칙으로 승리를 훔치기도 하며, 일 보다는 사교와 교제를 통한 아부와 청탁 특히 돈으로 지위를 사고파는 매관매직(賣官賣職)으로 직위를 얻기도 한다. 심각한 사회 부패를 동반한다.

■ 자기계발 수단으로서의 직업관
자기계발이란 의미는 인간 각자가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가꾸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직업관을 가지고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단순한 호구지책 또는 물질적 행복이나 성공수단으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얻지 못하는 깊고, 풍성하고 오래 지속하는 만족감과 기쁨을 체험한다.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장인정신(匠人精神)을 가진 사람이라고 표현 할 수가 있다.

■소명(召命)으로서의 직업관
직업을 하늘에서 부여한 책임이나 사명으로 받아들이는 직업관이다. 직업을 신(神)으로부터의 위임이라 여기며 천직(天職)으로 받아들인다. 소명으로서의 직업관은 신앙차원서 접근하여 해석함이 무방하다. 이러한 직업관을 가진 사람들은 헌신적 투신정신이 강하여 고통과 고난을 이기는 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자신의 죽음까지도 불사하는 성스러운 의의를 발견하게 되며 사명감을 갖는다.
직업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요건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자기의 직업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수입의 많고 적음을 떠나 자신의 직업이 자발성에 의하기 보다는 다른 목적에 의하여 이루어졌다는 생각 때문이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이다. 때문에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는 것은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더 없이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직장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직업생활은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서로 어울려 살아가야만 하는 인간의 숙명 앞에서 직업은 단순한 삶의 수단이 아니라 인생을 윤택하게 하는 과정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왜냐 여기에 진정한 자기 발전과 행복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조병무
대전북부소상공인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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