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쟁력의 원천은 중소기업입니다. 주간행사의 주제처럼 ‘중소기업이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임을 자부하고 진정한 스몰자이언츠(Small Giants)가 되어 한국경제의 지속성장을 이끌어야 합니다.” 올해로 22회를 맞은 중소기업주간행사를 마무리하고 향후 발전방향과 중소기업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개최된 지상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이같은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정부 및 중소기업계, 학계를 대표하는 토론자들이 참석한 이날 지상좌담회에서 대·중소기업의 실질적 상생협력, 좋은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지상좌담회 참석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김 동 선 중소기업청장, 장지종 중소기업연구원장, 권 혁 홍 신대양제지(주) 대표이사
■ 일시 : 2010년 5월 19일(수)
■ 사회 : 중소기업뉴스 편집국장

■이번 주간행사에 대한 평가는.
-김기문 회장=지난해의 경우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중앙회가 다양한 노력을 전개, 中企 우수공동브랜드 수의계약제도 도입과 조달사업 관련법령 정비라는 성과를 끌어냈다.
올해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통한 건전한 기업생태계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주간행사 또한 마찬가지였다.
사실 납품단가 인하 등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관행은 중소기업의 지속성장을 가로막는 부정적 요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같은 걸림돌 제거에 나선 가운데 최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발언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는 7월부터 하도급계약추정제도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중소기업계의 요구가 정부정책에 반영된 것이 이번 주간행사를 마치면서 얻은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장지종 원장=이번 주간행사를 통해 향후 10년을 주도할 중소기업 비전인 스몰자이언츠 실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일자리 창출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1사1인 고용’, 일자리 나누기 등도 국가로부터 도움을 청하는 중소기업에서 국가를 위해 역할을 다하는 중소기업으로의 시대적 변화를 보여주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김동선 청장=중소기업주간행사중 청와대에서 개최된 전국중소기업인 대회를 보면 지난해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우울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비가 내렸지만 올해는 화사한 햇살 아래서 진행됐다. 대통령께서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기여한 중소기업인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 인상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전국중소기업인 대회가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렸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김기문 회장=올해에는 4백여명의 중소기업인들이 청와대를 방문했다. 이같은 대규모 인원이 청와대 녹지원 행사에 참여한 것이 처음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대통령께서도 당초에 100분 동안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었는데 40분을 더 할애하셔서 중소기업인들과 함께했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대한민국의 진정한 경쟁력은 중소기업이라는데 공감하며 중소기업인 스스로도 진정한 스몰자이언츠가 돼 한국경제의 지속 성장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자는 공감대도 형성 됐다.
-권혁홍 대표=대통령이 직접 훈포장 수여자들에게 훈장을 달아주는 것에 중소기업인들은 큰 힘을 얻는다. 대통령도 1977년 현대건설 사장시절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는데 장관이 수여해 서운했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꼭 직접 수여해야겠다는 말씀에 공감했다. 이번 금탑산업훈장 수상을 더 열심히 일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올해 5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장지종 원장=두분 말씀처럼 이번 청와대 행사에서도 대통령의 중소기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각종 회의 때 마다 제일 중요한 자리에 배석한다고 대통령이 직접 언급할 만큼 중소기업의 위상이 커진 것도 실감할 수 있다.
-김동선 청장=대통령께서 중소기업인들을 매년 모시는 것이 전통이 될 것이라며 민심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로부터 나온다고 말씀하셨다. 이번 행사에 역경을 이겨낸 3인의 중소기업인 사례발표도 눈길을 끌었으며 성악가인 변우석 코맥스 부사장과 경인기계 중창단의 공연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김동선 청장=품질경영의 대명사 도요타자동차가 대규모 리콜사태로 그 성공신화가 무너지고 있는데 그 핵심에는 ‘와타나베의 저주’로 불리는 과도한 납품단가 인하문제가 있다. 최근 급등한 원자재가격의 납품단가 반영문제를 놓고 주물업계가 공동대응을 추진하는 등 갈등의 소지가 불거지고 있으며 중기청에서는 구체적인 납품단가 조정방법과 절차를 갖춘 ‘표준하도급계약서’보급과 납품단가 부당인하 기업에 대한 수·위탁거래 실태조사 강화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장지종 원장=대기업이 거래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납품단가를 인하하는 현재와 같은 상생방식은 한계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대기업이 상생기반과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 변화가 시급하다. 또 대기업과 대등한 관계에서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가능하도록 자동차 및 IT공급 사슬별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집단을 육성해야 한다.
-김기문 회장=현재와 같은 상생협력 체계가 한계상황에 달했다는 장 원장님 지적에 동감한다. 현재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산업활동의 양극화 현상이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대기업의 상생인식 부재와 불공정거래관행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중앙회는 대중소기업간 실질적 상생협력 문화 정착을 위해 대기업과 협력업체간 경영성과 배분 실태조사, 수·위탁 관계 및 불공정거래관행 조사 등을 실시하고 ‘납품단가조정 협의의무제이행점검단’ 운영을 통해 최근 새롭게 도입된 제도의 실효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좋은 일자리 창출능력 극대화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선 청장=일시적인 일자리가 아닌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벤처기업 등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창업과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녹색전문 중소기업 등 강소기업을 발굴, 집중 육성해 중소기업 부문의 일자리 창출역량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킬 방침이며 창업 활성화를 위한 기업가 정신을 범사회적으로 확산시키고 1인 창조기업과 같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창업 촉진에 나설 예정이다.
-김기문 회장=지난 10년간 대기업은 60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37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그러나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은 54.7%에 불과, 구인·구직 미스매칭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수 인재들을 중소기업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다. 그런데 이 경쟁력은 대기업의 납품단가 현실화가 전제돼야 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 외에 신규고용창출이 가능한 식품관련 중소기업이나 문화콘텐츠 분야의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장지종 원장=고용이 안정되고 급여가 높으며 미래비전이 있는 기업을 좋은 일자리라고 볼 수 있다. 중소기업은 평균적으로 급여가 높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에 적합치 않지만 고용이 안정되고 인재육성에 나서는 기업으로 정의할 수 있다. 중소기업에서 인재육성은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인적자원관리에 나서야 한다.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달라.
-김동선 청장=튼튼한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약화된 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기업 체질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중기청은 산업의 뿌리인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성 ▲R&D ▲벤처투자로 나눠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며 중소기업 스스로도 생산성 및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김기문 회장=우리 중소기업은 향후 10년 동안 글로벌 시장 확대에 무게중심을 두고 스몰자이언츠(Small Giants)가 돼야 한다. 스몰자이언츠는 독일의 히든챔피언과 일본 장수기업의 장점을 따고 한국의 스피디한 특성을 접목한 것으로 세계시장에서 매출의 고속성장을 통해 기업이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도 이 같은 스몰자이언츠 기업을 많이 육성해 이들 기업이 경쟁력의 원천이자 한국경제 지속성장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
-장지종 원장=뿌리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업의 근간인 주조,금형,용접 분야 중소기업의 장수화 지원과 인력난 해소를 위한 근무여건 개선 등 현장 중심적 지원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소상공인 정책은 최근 성공적인 창업유도 및 협업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무게중심이 실려있으나 한정된 시장 내에서 대기업과의 경쟁은 제로섬 성격을 내포하고 있어 정책적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권혁홍 대표=중소기업으로 시작했으나 기업이 성장하면서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은 중소기업 범위 벗어나는 것을 꺼려한다. 그만큼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 범위에 포함되기 위해 회사를 여러 개로 나눠 운영하게 된다. 이 경우 한 회사를 경영할 때 보다 인적 물적자원의 비효율이 초래되는 만큼 중소기업의 범위를 넓히거나 중견기업에 대한 지원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번 주간행사에서 인상 깊었거나 향후 보완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김기문 회장=이번 주간행사는 중앙회를 비롯한 13개 중소기업협의회 단체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15개 중소기업유관기관이 참가, 전국각지에서 80개의 다양한 행사가 열렸으나 지역 중소기업인 대회가 6.2 지방선거와 맞물려 개최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김동선 청장=중소기업주간행사가 중소기업인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장지종 원장=중앙회 건물 신축공사로 중소기업의 상징인 중소기업 회관에서 주간행사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 아쉬우며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음악여행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이것은 문화경영이 이제 중소기업인들 가슴에 와 닿았다는 점과 조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 같은 국악과 팝페라가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이업종 교류를 통해 경쟁력을 찾아가는 모습과 유사해 흥미로웠다.
-권혁홍 대표=장 원장님 말씀에 동감한다. 사실 중소기업인들이 바쁘게 일하다보면 음악회 등 문화생활에 접하기 힘들다. 주간행사 때 이런 기회가 생겨 참가해 보니 뒤돌아 볼 여유도 생기고 마음도 넉넉해지는 것 같다. 이런 기회가 자주 생겼으면 좋겠다.
정리=박완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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