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는 이라크 전쟁 종결로 전후 복구사업 진출 기대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쿠웨이트에서 이라크 주변국 무역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라크 진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무역관장들은 전후 역내 경제 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시장진출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이라크 주변국 무역관의 전후 복구사업 진출 전략.
■바그다드 무역관(정종래 관장)=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은 이달초 시작된 미 군정 치하의 1단계와 향후 3개월 내 출범할 임시정부 하의 2단계로 실시될 전망이다.
미 국방부 재건인도지원처(ORHA)와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가 주도할 1단계 기간에는 치안회복과 정부 기능, 유전, 전력, 병원, 통신 정상화 등 기본적인 국가기능 회복과 민생 직결분야의 고통 해소에 중점을 둘 것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정부 조달은 석유수출 등 이라크 자체예산을 재원으로 하는 임시정부 하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공공발주 규모는 기간과 성격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대체로 향후 3∼5년간 연 250억달러 내외로 예상된다.
미국이 이라크를 세계경제에 편입시키려는 의지가 확고하고, 확인된 원유 매장량(1천120억배럴)이 세계 2위인 이라크의 기본 결제능력이 전후 진출의 긍정적 요인이다. 더욱이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반전국의 우호지위가 소멸된 것도 우리 기업의 진출 전망를 밝게 해준다.
그러나 정파, 종파간 이해 충돌로 정치불안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고, 사담 후세인 구 정권의 이라크 대외채무 탕감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우리 기업들은 현장 정보를 치밀히 수집하고 시장동향을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또한 반미감정을 감안해 이라크 인근 아랍국가와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현지 생산을 적극 추진하고 국산품의 이미지 제고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쿠웨이트 무역관(김유정 관장)= 쿠웨이트는 후세인 이라크 정권 붕괴로 안보위협이 제거돼 소비 및 투자 활성화 기대가 높다. 전쟁 이후에도 대이라크 복구물자 공급기지 역할을 떠맡고 중계무역지대 기능도 회복할 전망이다.
쿠웨이트는 이제 이라크 전쟁 발진기지에서 중동통상의 전진기지로 탈바꿈할 계기를 잡았다.
전쟁위기로 침체됐던 국내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유가 상승으로 풍부한 오일달러가 축적돼 구매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쟁기간에도 연합군 30여만명이 소비에 동참해 식수, 식료품 등 생필품과 텐트, 트럭, 컴퓨터, 에어콘 등 전쟁수행 물자가 예년 대비 30~40% 증가했다. 이와 함께 시설투자가 본격화하고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맞고있으며 현지기업들의 이라크 투자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우리 기업은 먼저 국가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문화·스포츠 행사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며 자동차, 가전, 직물 등에 국한된 수출품목을 다양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미국·영국계 또는 현지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라크 플랜트 시장 공략 거점으로 삼는 것도 효과적 방안이다.
■테헤란 무역관(노영극 관장)= 조기 종전으로 시장의 긴장상태와 불확실성이 제거돼 그동안 억제됐던 기계 설비류와 가전 등 내구소비재 수입수요가 급속히 회복될 전망이다. 연간 80억달러의 이란 발주 프로젝트 가운데 지난해 우리 기업이 약 30억달러를 수주했다.
반면 전후 20% 이상의 유가 하락과 향후 석유가격 동향에 대한 우려가 소비·투자심리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이란 수출은 40.3% 높은 증가율은 기록했다. 올해에도 자동차부품과 가전제품, 휴대폰 등 정보통신 제품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되고 전후 시장 상황 호전등에 힘입어 20% 내외의 수출 증가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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