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가 싱가포르에 공급하는 물값 협상을 둘러싸고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가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 반면 싱가포르는 오히려 말레이시아가 물값 문제를 다른 현안과 함께 일괄타결하는 방식을 포기하기로 결정해 협상을 일방적으로 결렬시켰다는 주장이다.
양국은 또 당초 제시한 가격을 서로 수정해 타결 전망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양국은 물값 문제를 싱가포르 소재 말레이시아 기차역사 이전 문제, 영공권 이용, 양국 연결 다리 건설문제 등과 함께 일괄 타결한다는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시켜 왔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가 물값을 1천갤런당 45센(약12센트)으로 제시했다가 다시 12센으로 수정 제의하자 말레이시아는 당초 제시한 가격 60센 이상으로 올릴 것이라고 맞받아 쳤다.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 연방에 소속돼 있었던 지난 61년과 62년 협정에 따라 싱가포르가 사용하는 용수의 반 이상을 공급해 왔다. 지난 7월 현재 1천갤런당 3센에서 2007년까지는 60센, 2011년부터 2061년까지는 3링깃(80센트)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2차례 협상이 열렸다.
마하티르 총리는 “싱가포르가 45센을 제의했다가 12센으로 낮춘 것은 협상 타결에 마음이 없음을 보여주는 조치"라면서 “싱가포르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물값을 현재대로 지불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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