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형(남·28)씨는 지난 4월부터 3달 여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강릉과 여의도를 오갔다. ‘Kbiz 뉴리더스 아카데미’ 가업승계 차세대 CEO과정 수업을 듣기 위해서였다. 차로 이동하는 시간만 꼬박 3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힘든 줄도 몰랐다.
“버스에서 자면 되는 걸요.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수업에 참석하는 게 먼저였어요. 처음에는 기초적인 이론 수업일 것 같아서 흥미가 없었는데 첫 번째 수업을 듣고 나선 생각이 달라졌죠. 수업을 같이 듣는 사람들도 저처럼 가업승계를 준비하는 사람들이어서 말도 잘 통했어요.”
구 씨는 한국주방그릇백화점의 총무로 최근 이 회사의 사장인 아버지의 가업을 잇기 위해 열심히 현장 실습 중이다. 젊은 나이에 가업을 이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기대감을 갖고 일하던 중 친누나가 가업승계 수업을 추천했다.
그는 특히 정부지원 등 제도적인 부분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게 된 점이 좋았다고 말한다. 지방에서는 관련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여세 등 세제와 관련된 수업을 할 때는 잘 메모해서 아버지에게 전달했다.
구도형씨가 이번 과정 중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꼽은 프로그램은 일본의 장수기업을 방문한 시간이다.
그는 이번 수료과정을 누구보다 성실히 참여해 같이 수업을 받은 학생 중 최우수상을 받았다. “사원을 대하는 법, 좋은 회사 분위기를 만드는 법 등 아버지가 경영을 하시면서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부분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몇 년 후에 제가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다시한번 수업을 듣고 싶어요.”
그는 이어 2030년이 되면 회사의 지사 10개를 만들고, KOOZ라는 주방 토탈회사를 브랜드화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008년부터 중소기업의 원활한 가업승계를 위해 경영후계자를 대상으로 ‘Kbiz 뉴리더스 아카데미’를 개설해 장·단기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장기과정인 ‘가업승계 차세대 CEO과정’은 15주에 걸쳐 가업승계·리더쉽·기업경영 등에 관한 강좌와 워크숍, 일본 선진 장수기업 사례 벤치마킹을 위한 해외연수 등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 16일에는 이 과정의 3기 수료생 28명의 수료식을 갖고 우수학생에게 시상도 했다. 다음 장기 과정은 9월4일부터 개강할 예정이며, 자세한 일정은 중앙회 중소기업인력개발원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문의 : 031-320-0010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6일 여의도 중앙회에서 ‘가업승계 차세대 CEO 제3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사진=나영운기자)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