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흥기업이 급부상한데는 창업 CEO의 도전적인 리더십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주목해야 할 중국의 글로벌 신흥기업’ 보고서를 최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기업가 정신이 충만하고 도전적이며 열정적인 창업 CEO가 전문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현장 일선에서 기업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기술력과 품질, M&A를 통한 스피드 경영 추진 등이 중국 신흥기업이 부상하는 이유로 꼽혔다.
보고서는 중국의 글로벌 신흥기업들이 기존 국유기업들과 달리 사업 초기부터 기술력과 품질, 브랜드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손색없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17.1%였으며 글로벌 500대 기업의 수도 2006년 20개에서 올해 46개로 증가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전 세계 결정실리콘 태양전지 셀 생산의 47%, 모듈 생산의 54%를 차지했다. 올해에는 풍력발전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107% 성장하며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는 등 녹색산업이 강했다.
보고서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화웨이, 룽성중공업, 지리자동차, 잉리솔라, BYD, 마이루이 등을 꼽았다. 이들 기업이 자동차, 중공업, 전자, 그린 바이오 산업에 포진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화웨이는 세계 3위 종합 통신장비업체로 연구개발(R&D)를 통해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있고, 룽성중공업은 창업 4년만에 글로벌 조선업 5위로 성장했다.
지리자동차는 볼보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고, 잉리솔라는 뉴욕증시에 상장한 태양에너지기업으로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BYD는 애플보다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는 전기차 업체로 부상했고, 마이루이도 의료기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보고서는 신흥 중국 기업들이 부상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경쟁 및 협력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중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의 우수 인재를 영입하는 데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인력이나 기술의 보호·유지 관리에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중국 신흥기업의 성장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도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 발주, 신재생에너지 의무 사용, 세제혜택, 보조금 지원 등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중국 신흥기업이 후발업체라는 인식을 버리고 동등한 수준의 경쟁상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신흥기업의 성공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M&A 역량강화와 함께 한국 특유의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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