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생존전략이 ‘내수’로 급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KOTRA 베이징무역관은 중국 내 한국기업 539곳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의 56.3%가 “내수시장 진출전략을 적극 추진한다”거나 16.1%가 “그런 방향으로 추진 예정”이라고 답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설문은 KOTRA와 산업연구원(KIET)이 공동으로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인터뷰와 우편·전화·팩스 등을 통해 이뤄졌다.
특히 중국 투자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50% 이상이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려는 게 목적”이라고 답해 “협력업체와의 동반진출”(16.6%), “인건비 등의 비용절감”(16.2%)이라는 이유를 월등하게 앞섰다.
KOTRA가 지난 2007∼2009년 설문조사 당시 “중국 내수시장 진출 목적”의 투자 비율은 30%대였다.
KOTRA는 이처럼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투자가 확대되는 배경에 “중국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5년간 성장성 및 투자동기 성취도 전망에 대해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이라는 답변이 조사대상의 40%대에 달해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보다 2배가량 높게 나왔다.
또 조사대상의 46.5%가 “향후 중국 투자를 확대하겠다”, 45.4%는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변했는데 이는 최근 중국 내 임금인상 요구와 노사분규 확대로 인한 경상비용 상승으로 ‘탈(脫) 중국’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위안화 환율 절상문제와 관련해 조사대상의 80% 가량이 평가 절상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그 시기는 향후 1년 이내로 예상했다.
위안화 환율 평가절상이 투자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는 의견(30%)보다 부정적이라는 반응(46.7%)이 훨씬 많았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 찬성비율은 2007년 설문조사 당시 58.7%에서 올해는 73.5%로 상승했으며, 찬성이유로는 “중국의 수입관세율 인하효과”를 꼽았다.
한·중 FTA 협상 시기는 “즉시”보다는 “1∼2년 내와 “6개월∼1년 내의 응답비율이 높게 나왔다. FTA 체결 순서와 관련해선 55%가 한국-중국이 먼저 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한국-중국-일본 동시(34%), 한국-일본(8.8%) 순이었다.
조사대상의 40.5%는 한·중 FTA가 체결되면 ‘중국 내 한국기업’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KOTRA는 “작년 설문조사에서 중국 내 한국기업의 원부자재 현지조달비율이 35%선이었으나 올해는 60%선이 될 것으로 나왔으며 이는 앞으로 대(對) 중국 원부자재 수출이 빠른 속도로 위축될 것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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